손흥민 소속팀인 토트넘의 방한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축구 열기가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으로 옮겨 붙을 전망이다. 한국 남녀 축구대표팀은 19~27일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동반우승에 도전한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이 먼저 19일 오후 4시 일본과 개막 경기를 펼친다. 직전 2019년 대회에서 일본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여자대표팀은 설욕을 벼르고 있다. 아울러 17년 만에 동아시아 정상을 탈환하기 위해 반드시 가져와야 할 승리다. 여자대표팀은 2005년 여자부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특히 첫 상대인 일본과의 역대 상대 전적은 4승11무17패로 크게 열세다.
최근 기세만 놓고 보면 충분히 우승에 도전해 볼 만하다.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선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일본과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또 지난달 27일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이자 2020 도쿄올림픽 우승팀인 강호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자신감을 쌓았다.
이영주(마드리드CFF)는 “일본이 강팀인 것은 인정하지만 넘지 못할 산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희망이 많아지고,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커졌다"고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20일 중국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대회 4연패에 도전한다. 남자대표팀은 5차례나 정상에 오를 정도로 자타공인 아시아 최강이다. 그러나 올해 대회는 일부 선수들의 부상으로 엔트리가 변경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치르게 됐다.
우선 무릎을 다친 손준호(산둥 타이산) 대신 이영재(김천 상무)가 발탁됐다. 김영권(울산 현대)은 위장염 증세로 대표팀 합류 여부가 불투명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상민(FC 서울)의 빈 자리를 메우게 된 박지수(김천)는 군인 신분이라 국외여행 허가를 받아야 해 합류가 늦어졌다.
자연스레 대표팀에 새로 승선한 ‘젊은 피’들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이번 대표팀에는 2003년생 강성진(서울)을 비롯해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김주성(김천) 이기혁(수원FC)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벤투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받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강성진은 “경기장에서의 에너지와 공격적인 드리블,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 모습을 (대표팀에서)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