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성적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변수는 수업의 분위기나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아닌 학생의 수업 태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수학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떨어지는 건 수학 성적이 높은 학생이나 그렇지 않은 학생이나 똑같았다. 그런데 수학 성적이 높은 학생은 중2 때의 수업 태도가 고2 때까지 큰 변화 없이 유지됐다.
이는 김용석 성균관대 강사가 한국수학교육학회지에 발표한 '수학수업 태도, 분위기, 만족도가 수학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종단연구'에 담긴 내용이다. 연구는 2014년 중학교 2학년 학생 가운데 일반고·특수목적고·자율형공립고·자율형사립고에 진학한 2,133명을 고등학교 2학년이 된 2017년까지 추적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삼았다. 학생들을 수학 성적 상위(31.7%)와 나머지(68.3%) 두 그룹으로 나눠 수업 태도, 수업 분위기, 수학 수업 만족도가 성적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두 그룹에서 중2~고2까지 다른 양상을 나타낸 변수는 수학 수업에 대한 태도였다. 성적 중하위 그룹은 중2부터 고2까지 지속적으로 수업 태도 점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했으나, 상위 그룹은 중2부터 중3까지 소폭 상승하다가 고1까지 점수가 유지됐고 고2 때 소폭으로 떨어졌다. 상위 그룹은 중2부터 고2까지의 태도 점수 변화가 5점 만점 척도에서 0.1보다 적어 변화가 거의 없었다.
수학 수업 만족도나 분위기는 두 그룹에서 다른 양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수업 만족도는 두 그룹 모두 중2부터 고2까지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떨어지는 폭은 성적 중하위 그룹이 더 컸다. 수업 분위기 점수는 두 그룹이 똑같이 중2부터 고2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교육 당국이 수학 수업을 지원하는 데 있어, 학생들이 이른 시기부터 수업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갖게 하는 게 중요하다는 제언도 뒤따랐다. 김 강사는 "중학교 2학년 시기의 수학 수업 태도 정립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