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설에 휩싸인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15일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두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서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묶이지만, 이준석 대표의 직무정치 후 당의 진로를 두고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갈등설이 제기됐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일식당에서 낮 12시부터 약 1시간 20분 동안 식사를 하며 화합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오찬 후에도 두 사람은 밝은 표정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우리'라는 표현을 자주 언급한 게 눈에 띄었다.
권 대행은 "어떻게 해야 평소와 다름없다는 모습을 연출해줄 수 있지"라며 취재진을 향해 먼저 농담을 건넸다. '불화설이 왜 나오는 것 같냐'는 질문에 그는 "불화설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며 웃었다. 장 의원도 "불화, 갈등이 없다고 어제 이야기했다"고 거들었다. 장 의원은 밥값은 누가 치렀는지를 묻자, "당연히 형(권 대행)이 했다"고 답했다.
오찬 대화 주제를 묻자, 권 대행은 "평상시같이 농담도 하고 옛날 얘기도 했다"고 했다. 장 의원도 "지난 1년간 윤석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얘기들을 했다"며 "우리가 15년 동안 정치를 같이하면서 했던 얘기들을 나눴고,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윤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뒷받침을 다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소개했다. 권 대행은 "앞으로 어떻게 우리 힘을 합해서 윤석열 정부의 제도를 뒷받침할 것인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잠시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 하락 대책 등 무거운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권 대행은 "우리가 윤석열 정부 탄생하는 데 앞장선 만큼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우리 당도 살고 정치인으로서 장제원 의원과 저도 국민들로부터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맨날 하던 얘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갈등설의 진원지인 ‘포스트 이준석' 체제와 관련한 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당 지도제체와 관련해선 이미 다 결론 난 문제이기 때문에 얘기를 나눈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표적인 윤핵관들이 오찬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외치며 불화설을 진화했지만, 당 안팎에선 두 사람의 긴장관계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실제 이날 '다음에 언제 다시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권 대행은 "내가 약속이 너무 많아서"라고 했고, 장 의원도 "저도 바쁘다"라고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