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극명한 특징

입력
2022.07.1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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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신민준9단 백 이지현9단 본선 16강전<1>



마흔다섯 번째 명인전 트로피를 다툴 16명이 확정됐다. 흥미로운 점은 본선 진출자의 특징이 네 그룹 정도로 극명하게 나뉘었다는 것이다. 전기 대회 우승자이자 세계랭킹 1위 신진서 9단을 필두로 박정환·변상일 9단 등이 포진한 톱랭커 그룹. 이지현·최정 9단, 설현준 7단 등의 상위 랭커 그룹. 홍무진·심재익 5단, 조완규 4단 등의 신예 그룹. 안조영·김승준 9단 등의 중견 기사 그룹으로 저마다 특징이 뚜렷하다. 특히 올드팬에게 친숙한 ‘반집의 승부사’ 안조영 9단이나 ‘흑기사’ 김승준 9단의 활약 여부도 이번 본선에서 주목할 포인트다.

신민준 9단의 흑번. 실전 흑9까지 실전에 자주 등장하는 진행이다. 이지현 9단이 선택한 백10, 12가 알아두면 좋은 수순. 백16의 붙임 맥을 두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흑17은 필연. 백에게 이 자리를 허용할 경우 좌상귀 흑 넉 점이 못 살아 있다. 흑19 역시 일견 백26에 끊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1도 백4, 6 등으로 응수하면 백보다 흑의 곤마가 더 신경쓰여 백이 우세한 진행. 실전에 신민준 9단 역시 흑19로 참아둔다. 흑23은 신민준 9단의 타이트한 기풍을 보여주는 한 수. 일반적인 진행은 2도 흑1의 붙임을 활용해 하변을 선점하는 수법이다. 실전 백28까지 진행되며 앞으로 치열한 중앙전을 예고했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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