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대항마' 리비안도 감원 태풍... 수백명 해고할 듯

입력
2022.07.12 06:16
전체 5% 감원 계획 중... 블룸버그 보도

'테슬라 대항마'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업체 리비안이 직원 수백 명의 해고를 계획 중이라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전했다. 전 세계 경기 침체로 최근 실리콘밸리 빅테크들의 감원 소식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난 한 해 폭풍 성장한 리비안까지 감원 태풍이 불어닥친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리비안은 전체 직원(약 1만4,000명)의 5% 정도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감원은 주로 비제조 부문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감원 계획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리비안은 지난해 11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전 아마존과 포드자동차 등으로부터 100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유치했으며, 2023년까지 아마존에 배달용 전기차 10만 대를 공급하는 계약도 따냈다. 리비안의 직원 수는 작년 한 해에만 두 배정도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리비안의 최근 주가는 상장 당시와 비교해 70%가까이 폭락한 상태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원자재 가격 급등 등에 발목이 잡힌 탓이다.

비슷한 처지의 테슬라도 앞서 비용 절감을 위해 정규직의 10%를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 말 자율주행차 부문 직원 약 200명을 해고했다.

한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리비안의 전기트럭 R1T를 빌려타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블룸버그가 8일 보도했다. 지난주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한 쿡 CEO는 식사를 위해 이동할 때 R1T를 이용했다고 한다. '억만장자 여름캠프'로도 불리는 이 콘퍼런스엔 리비안을 설립한 알제이 스캐린지 CEO도 참석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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