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하루 단위로 비가 왔다 그치는 '오락가락'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비가 올 때는 잠시 기온이 낮아지겠지만, 비가 그친 뒤엔 최고 체감온도가 크게 오르면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대기불안정과 정체전선 영향으로 전국에 내리던 비가 이날 오후 들어 대부분 소강상태를 보였다. 경북 예천, 충북 제천 등에 전날 내려졌던 호우경보는 이날 오전 중 해제됐으며, 제주 일부 지역에 호우주의보와 경보가 발효됐지만 1시간 45분 만에 해제됐다.
비가 오면서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7~31도로 전날(26~36도)보다 대체로 낮았다. 그러나 비가 그친 지역에 강한 햇빛이 내리쬐면서 습도가 높아졌고, 이에 따라 서울 등 일부 지역은 최고 체감 온도가 33도 안팎으로 올라 오후 들어 더웠다.
기상청은 동해 북부 해상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에 드는 12일에도 일사량에 높은 습도가 더해진 찜통 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충청권 남부 내륙, 전라권 내륙, 경상권 내륙 등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오는 곳 있겠으나,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 31도 이상의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13일에는 중국 내륙에서 활성화된 정체전선에서 발달해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 영향을 받아 전국에 비가 오겠고, 14일 오전 중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3, 14일 정체전선에서 발달하는 저기압의 강도와 위치에 따라 강수 집중시간과 구역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