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유망주 조세혁(14)이 올해 신설된 윔블던 테니스대회 14세부 남자 단식에서 우승했다.
조세혁은 10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14세부 남자 단식 결승에서 커렐 오브리엘 은고노에(미국)를 2대 0으로 물리쳤다.
18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윔블던 주니어 부문은 예전과 같이 진행됐고, 그보다 더 어린 선수들을 위해 14세부가 올해 처음 열렸다. 2018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 4강까지 올랐던 정현이 2013년 윔블던 주니어(18세 이하) 단식에서 준우승한 적이 있다.
윔블던 14세부 단식은 16명이 출전해 4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벌이고, 각 조 1위가 준결승에 오르는 방식이다.
개막 전 4강을 목표로 내걸었던 조세혁은 우승 후 대한테니스협회를 통해 "윔블던이라는 대회는 상상만 하고 있다가 초청받아 너무 기뻤는데 와서 우승까지 하니 기분이 두 배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여기 와서 잘 가르쳐주시고 응원해주신 양성모 선생님과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해주신 정희균 대한테니스협회장님께 감사드린다"며 "전북협회 김우연 회장님과 늘 뒤에서 돌봐주시는 부모님께도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서브와 포핸드 스트로크를 스스로 장점으로 꼽는 조세혁은 이번 대회를 5전 전승으로 마쳤다.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2대 0 완승으로 끝냈고, 준결승에서는 톱 시드의 이반 이바노프(불가리아)에게 유일하게 한 세트를 내줬으나 2대 1 승리를 거뒀다.
조세혁은 프랑스 낭트로 이동해 국제테니스연맹(ITF) 14세부 유럽 투어링팀에 합류한다. 투어링팀은 ITF가 그랜드 슬램 선수 발전 기금을 활용해 전 세계 우수 주니어 선수를 선발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한편 같은 날 열린 이번 대회 남자 단식 최종 결선에서는 세계 랭킹 3위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세계 랭킹 40위 닉 키리오스(호주)에게 3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2018년과 2019년, 2021년에 이어 윔블던 남자 단식 4연패를 이룩했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윔블던이 열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