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케인" 한국 땅 밟은 토트넘 정예 멤버들

입력
2022.07.10 17:25
21면
11일부터 본격 일정 시작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팀K리그와 격돌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세비야와 맞대결

“케인! 다이어! 모우라!”

1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의 이름이 울려 퍼졌다. 손흥민의 '직장 동료들’을 보기 위해 공항을 메운 팬들이 토트넘 선수단이 등장하자 사인과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 위해 선수들의 이름을 부른 것. 태극기를 들고 입국장을 통과한 선수들은 환한 미소와 사인으로 팬들의 환대에 답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 선수단 28명은 2022~2023 프리시즌 투어를 위해 이날 입국했다. 손흥민과 함께 ‘손케 듀오’로 불리는 해리 케인을 필두로 공격수 데얀 쿨루셉스키, 루카스 모우라, 미드필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로드리고 벤탄쿠르, 올리버 스킵, 수비수 에릭 다이어,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 주전 골키퍼이자 주장인 위고 요리스 등 주축 선수 대부분이 한국 땅을 밟았다. 또 새로 이적한 히샬리송, 이반 페리시치, 프레이저 포스터, 이브 비수마 등도 한국 투어에 합류했다.

다만 최근 이적이 확정된 중앙 수비수 클레망 랑글레는 서류 절차 문제로 이번 방한 명단에는 오르지 못했다. 또 타팀 이적설이 돌고 있는 지오반니 로 셀소, 탕귀 은돔벨레, 세르히오 레길론, 해리 윙크스도 이번 한국 투어에서는 빠졌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은 정오부터 수많은 토트넘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입국장 앞에 세워진 안전선 좌, 우에 팬들이 빽빽하게 들어찼고, 일부 팬들은 2층까지 올라가 사진기를 들고 선수단을 기다렸다.

긴 기다림에 팬들이 지쳐갈 때쯤 손흥민이 깜짝 등장했다. 팀 동료들을 마중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찾은 그가 팬들을 향해 손 인사를 건네자 현장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곧이어 손흥민은 입국하는 콘테 감독, 케인 등과 반갑게 포옹하며 안부 인사를 주고받았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선수들이 대다수지만, 국내 축구 팬들에게는 대부분 친숙한 얼굴들이다. 특히 지난 시즌 손흥민이 EPL 득점왕 경쟁을 벌일 당시 팀 동료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히면서 토트넘 선수단 자체가 국내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게 됐다.

과거 국내 팬들과 직접 인사를 나눴던 선수도 있다. 히살리송은 EPL 에버턴 소속이었던 지난달 초 브라질 대표팀 일원으로 한국과 친선 경기를 치른 데 이어 한 달여 만에 다시 방한했다. 또 에릭 다이어와 벤 데이비스는 2017년 토트넘 구단 홍보를 위해 손흥민과 함께 입국해 김밥 만들기, 박 터트리기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며 국내 팬들에게 친근한 매력을 선보였다.

토트넘 선수들은 11일 유소년 선수 대상 축구 클리닉과 팬들을 위한 오픈 트레이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방한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이 이끄는 팀 K리그와 친선 경기를 치른 뒤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의 세비야와 맞붙는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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