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 이재명과 인연 언급도

입력
2022.07.10 15:30
3선 대표 서영교 "강한 민주당" 출마선언
이재명 선대위 총괄상황실장 인연 소개
정청래 "이재명 출마 촉구", '친명' 장경태도 출마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할 당대표 후보자의 윤곽이 나오자 이제는 최고위원 후보자들도 앞다퉈 출마 선언에 나서고 있다. 지난주 정청래 의원의 출마 선언에 이어 10일에는 3선 중진 의원을 대표하는 서영교 의원과 80년대생인 장경태 의원이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했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1%가 아닌 99% 서민을 위한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강한 민주당을 만들어 윤석열 정부의 독선과 무능을 저지하고 정치보복을 막아내겠다”며 “민주당의 민생 최고위원이 돼 민생우선 실천단의 기능을 강화하고 상설화해 경제살리기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출마선언을 한 장경태 의원은 “혁신·당원·청년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는 586도 경쟁해야 한다”며 “특정 세대가 50%를 넘지 않은 세대균형 공천제를 시작해 세대교체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이재명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최고위원 선거에선 이미 '이재명 마케팅'이 한창이다. 친이재명(친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물론이고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서 의원 같은 이들도 이 의원과 인연을 강조하는 중이다.

서 의원은 이날 “어느 계파라고 묻는다면 ‘당원계파, ‘국민계파’라고 말씀드리겠다”면서도 “이재명 대통령 후보 시절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상황실장을 맡았는데, 이 의원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관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도 “당원의 지지를 받은 당대표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했는데, 사실상 최고위원 권한 강화 움직임에 반기를 든 친명계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장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에서 별도로 이 의원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비상대책위원회가 ‘예비경선 때 국민여론조사 30% 반영’이라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안을 뒤집자 이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주도하는 등 그도 친명계 의원들과 뜻을 함께하고 있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정청래 의원도 출마선언문에서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촉구한다”며 친명 이미지를 확실히 했다.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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