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명인전 예선에서는 많은 이변이 연출됐다. 랭킹 42위의 김세동 8단이 랭킹 10위 이창석 8단 등을 꺾으며 본선에 합류했고, 71위 조완규 4단이 박종훈 6단과 김명훈 8단을 연파하는 괴력을 보였다. 1970년대 생인 김승준 9단과 안조영 9단 역시 본선 대열에 이름을 올리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여자기사는 김채영 7단과 김은지 3단이 예선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본선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중견 기사들의 분전과 신예 기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며 이번 명인전 본선은 한층 다채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박정환 9단은 백1에 선착하며 우세를 다진다. 단 한 번의 실수로 형세가 크게 기운 것이 문민종 5단에겐 아쉬운 상황. 어려운 장면에서 서로 실수를 주고받을 때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문민종 5단의 강점이기 때문이다. 흑4는 수순 비틀기. 11도 흑1로 한 점을 살리는 것이 최선이지만 백2로 받아둔 후 흑3과 백6을 맞보기 하면 여전히 백이 우세하다. 실전 흑6 역시 12도 흑1로 상변을 부수고 싶지만 백2의 응수타진이 너무 통렬하다. 백4,6으로 보강하면 백8이 선수가 되어 흑의 집 부족이다. 결국 실전 백9에 돌이 놓이며 승부가 결정 났다. 문민종 5단은 몇 수 더 두어보다 백21이 놓이자 돌을 거둔다. 박정환 9단의 백 불계승. 박정환 9단이 치열한 예선전을 뚫고 명인전 본선에 합류했다.
정두호 프로 4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