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화폐 온통대전 다음달부터 '축소 운영'

입력
2022.07.07 15:05
이달까지만 한도액 50만원·캐시백 10% 유지
이후 30만원·5%...매월 70억 소진시까지만 운영 
내년부터는 폐지 또는 충청 지역화폐 통합 가능성

대전 지역 화폐 온통대전 월 한도액과 캐시백 비율이 이달까지만 유지되고, 다음달부터는 대폭 축소된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온통대전을 이용한 소비 확대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올해 확보한 캐시백 예산이 조기에 소진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

시는 일단 이달까지 기존대로 월 충전한도 50만원에 캐시백 비율 10%를 유지하되, 캐시백은 164억 원이 소진될 때까지만 지급한다.

8월부터는 월간 충전한도는 30만원, 캐시백율은 5%로 하향 조정하고, 매달 지원 예산 70억 원이 소진될 때까지 캐시백을 지급키로 했다.

시는 오는 9월 추경 편성 전까지 예비비 140억 원을 추가 투입해 연말까지는 온통대전을 운영할 예정이다. 다만 매달 정해진 예산이 소진되면 월중 캐시백 지급은 중단된다.

온통대전은 2020년 5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수단 창구로 적지 않은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연간 2,5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지역별·업종간 소비 쏠림, 소득수준별 소비 불균형 문제 등이 지적돼 왔다.

시는 예산투입 대비 효과, 소득수준별 소비실태를 정밀 분석해 운영 지속 여부를 원점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경우에 따라선 내년부터 충청권 지역화폐 통합운영 전환이나 폐지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유철 시 소상공인과장은 "하반기 정부 지원이 끊기고, 내년도 정부지원 마저 불투명한 상황에서 전액 시비로 매년 2,500억원을 충당하는 것은 재정여건상 불가능하다"며 "정부의 내년도 지원 여부와 면밀한 실태조사연구를 반영해 소상공인이나 사회적약자 중심의 운영 개선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온통대전은 6월 말 기준 63만명의 실사용자가 1인당 34만 원을 소비하고 있으며, 하루 캐시백 지원액은 약 10억 원 안팎이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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