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의 김진표(경기 수원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대 국회 후반기 의장으로 4일 선출됐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의장 선거 결과 총 투표수 275표 중 255표를 얻어 선출됐다. 이날 의장 선거에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의당 소속 의원들이 모두 참여했다. 김 신임 의장은 국회법에 따라 탈당해 무소속이 되며 의장 임기는 2024년 5월까지다.
김 의장은 당선 인사에서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권력구조 개편도 더는 미룰 수 없다”며 “35년 된 낡은 헌법 체계를 시대에 맞게 전면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며 개헌론을 들고 나왔다. “21대 국회 임기 안에 개헌을 이뤄낼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며 시간표도 제시했다.
김 의장의 개헌 발언과 관련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집권 초기에 국회 헌정특위로 새 정부 힘을 빼자는 것이냐”며 “정권을 놓쳤다고 해서 집권 초기에 헌법 개정을 논의하자는 것에는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다”고 견제했다.
이 밖에 김 의장은 △경제 위기 대응을 위한 민생경제특위 △여야의 원 구성 협상 타결 전이라도 공직 후보자를 검증할 수 있는 인사청문특위의 국회 구성도 약속했다.
21대 국회의원 중 최고령(75세)인 김 의장은 경기 수원 출생으로 경복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합격 후 경제관료의 길을 걸었고,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냈다. 합리적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앞서 김 의장은 지난 5월 24일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여야 간 원 구성 협상이 공전하면서 민주당의 단독 선출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날 여야가 의장단 우선 선출에 전격 합의하면서 단독 선출 모양새를 피했다.
여야는 이날 정진석(5선·충남 공주부여청양) 국민의힘 의원과 김영주(4선·서울 영등포갑) 민주당 의원을 각각 21대 후반기 국회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총 투표수 258표 중 정 부의장은 찬성 223표를, 김 부의장은 찬성 243표를 받았다. 민주당의 상임위 독식에 항의해 자리를 거부하다 지난해 8월 31일부터 전반기 국회부의장을 맡았던 정 부의장은 오는 12월 31일까지만 하반기 부의장 자리를 유지한다. 김 부의장은 전임자인 김상희 전 부의장에 이은 헌정 사상 두 번째 여성 국회부의장이다.
정 부의장은 당선 직후 인사말에서 “여야 모두 집단 지성으로 민생 위기를 타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자”고 제안했다. 김 부의장은 “국익 앞에서는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상생의 정치를 국민들께 보여드리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