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 보물섬' 단양,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도전

입력
2022.07.04 11:28
도담삼봉·영천동굴 등 25개 지질명소 신청
"전 지역 국가지질공원, 특성·가치 뛰어나"
내년초 신청서 접수, 2024년 말 인증 목표



충북 단양군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도전에 나섰다. 2020년 7월 얻은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넘어 세계 속의 지질 명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도다.

단양군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후보지 신청서를 지난 1일 환경부에 제출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신청서에는 단양지질공원에 대한 현황과 특징, 세계지질공원 인증 시도의 타당성, 국제적 가치, 등을 담았다. .

특히, 군은 단양의 지질명소를 대거 발굴해 이번 신청서에 올렸다. 국가지질공원 인증 당시의 12곳 외에 13곳의 새로운 명소를 추가, 모두 25곳을 후보지로 제출했다. 새로 추가된 지질명소는 ▲영천동굴 ▲구봉팔문 ▲죽령천 퇴적구조 및 습곡 ▲단양읍 화석산지 등이다.

앞서 단양군은 세계지질공원 인증 계획안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학술연구 용역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신규 지질명소를 발굴하고, 영문보고서 초안·세부 추진전략 방안을 수립했다.

단양 지질의 특성을 세계 무대에 알리는 활동도 병행해왔다. 군은 지난해 12월 제주에서 열린 세계지질공원 총회에 참가해 단양지질공원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아울러 유네스코 관계자를 면담하고 단양 지질의 우수성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중요성과 함께 고고학적·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지닌 곳으로, 유네스코 총회에서 공식 승인된다.

현재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지역은 유럽과 아시아, 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 등 44개국 160여 곳이다. 국내에서는 제주, 청송, 무등산, 한탄강 등 4곳이 인증을 받았다.

단양군은 먼저 환경부의 후보지 심의를 거쳐 내년 초쯤 유네스코에 세계지질공원 의향서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후 유네스코의 서류 심사와 현장 평가가 진행된다. 인증 최종 목표 시점은 2024년 말이다.



단양은 지질 보물창고로 통한다. 지구를 구성하는 3대 암석인 화성암, 변성암, 퇴적암이 고르게 분포한다. 단양에선 선캄브리아기~신생대까지 시대별 암석을 모두 볼 수 있다.

전형적인 카르스트 지형인 단양은 동굴의 보고로도 꼽힌다. 노동동굴, 온달동굴 등 석회암 천연 동굴이 200여 개나 된다. 남한강 상류 한 가운데 우뚝 솟은 도담삼봉은 카르스트 지형이 만든 절경으로 유명하다.

이렇게 뛰어난 지질 덕분에 도담삼봉, 고수동굴, 선암계곡 등 12곳 총 781.06㎢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충청권에서 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곳은 단양이 유일하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단양지질공원의 매력과 가치가 얼마나 뛰어난지, 세계를 향해 적극 홍보할 방침”이라며 “세계적 지질 명소로 발돋움해 단양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관광 산업을 진흥시키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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