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에서도 쓴소리를 내면서 '소신파'로 알려진 조응천 의원이 난항에 빠진 국회 원구성 협상 문제를 두고 "어쨌거나 저희가 좀 더 양보를 해서라도 빨리 원구성해서 민생 문제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원구성을 둘러싸고 정말 저도 짜증나고, 국민의힘은 꽃놀이패라고 지금 저러고 계신다"며 이같이 밝혔다.
'먹고사는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는데 민주당의 대응력이 너무 약하고 존재감이 없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그는 "사실상 저희가 170석에 육박하는 입법권력을 쥐고 있고, 원구성이 제대로 안 돼 작동은 안 한다고 할지라도 원구성을 제외한 나머지 법안 발의라든가 할 수 있는 것들은 여러 가지로 많다"며 "과거 5년의 타성에 젖어 좀 굼뜨지 않은가"라고 사실상 시인했다. 또 "그동안 저희가 입법을 강행하며 힘자랑한 것이 축적돼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집권 여당임에도 국회를 방기하고 저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내걸어 일종의 함정에 저희를 시험 들게 하고 있다"면서도 "(민주당이) 도저히 못 참고 또 강행하게 되면 저희는 결국 '저것들 또 저런다'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의장단 단독 선출을 강행하려는 민주당의 움직임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8월 전당대회에 당대표 출마설이 도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접촉면, 공유하는 기억, 경험 같은 게 비대위라는 좁은 공간밖에는 없었다"며 "최고위원은 모르겠지만 대표로는 좀 이르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대표 같으면 주위에 좀 (세가) 모아져야 한다"며 "내가 하고 싶다고 손 든다고 되는 게 아니고 추대가 되는 느낌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의원의 출마를 전제로 의외의 결과가 나올 여지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새로운 민주당으로 가자'는 바람이 생기고 흐름이 바뀌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어 "민주당이 지난 5년간 국민께 제대로 봉사를 했냐, 복무를 했냐에 철저히 반추하고 근본적인 새로운 개혁이 있어야 한다"며 "그러려면 새 술은 새 부대에,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나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검사 출신인 조 의원은 검찰총장 공백 상황에서 최근 대규모 검찰 인사를 단행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서도 "비싼 월급 주고 굳이 장관급 총장 둘 필요 왜 있냐"며 "총장 없애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번 검찰 중간간부급 인사는) 완전히 처음부터 끝까지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장관의 뜻대로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완결판 인사"라고 평가하며 "그렇게(문재인 전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안 하려면 인사를 왜 이렇게 했겠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