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최재형 의원은 "혁신위 인적구성 중 이준석 대표가 지명한 사람은 자신뿐"이라며 이 대표의 사조직이란 오해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혁신위의 주요 활동 중 하나인 공천 규정 개정에 대해서는 "몇 선 이상 동일 지역 출마 금지 이런 건 생각 안한다"며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2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2년 후 총선에서 승리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고,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지속 가능한 정당이 되기 위해 혁신위원회가 출범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혁신위 출범 배경과 인적 구성에 관해 오해들이 많았다"며 "이준석 대표가 지명한 사람은 (위원장인) 저 하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7명을 최고위원이 각자 지명했고, 나머지 7명은 제가 추천했다"며 "다시 말씀드리지만 인선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가 저에게 어떠한 이야기도 한 바가 없고, 제가 추천한 위원은 전적으로 제 책임하에 제가 추천했다"고 강조했다.
전날 김정재 의원이 방송에서 "이준석 대표가 혁신위원 5명을 지명했다"며 다시 꺼내든 사조직론에도 최 의원은 "김정재 의원이 어제 바로 저한테 전화해 '뭔가 잘못된 인포메이션을 갖고 그렇게 얘기했다. 미안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 해당 방송 이후 페이스북에 "제가 지명한 5명이 누군지 밝히라"며 "혁신위 첫 회의가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도 혁신위에 대해 '이준석 사조직론'을 내세워 끝까지 흔드는 모습이 의아하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2년 뒤 치러질 총선의 공천 규정과 관련해 "'몇 선 이상 동일 지역구 출마 금지' 이런 것들을 생각하고 출범한 건 아니라 앞으로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공감하는 공천 룰, 많은 사람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시스템들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혁신위가 공천 혁신안을 내놓아도 차기 지도부가 수용하지 않으면 그만 아니냐'는 지적에 최 의원은 "차기 지도부가 공천권을 행사하게 되니까 '우리(혁신위)가 그 권한을 미리 침해한다'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총선이 임박한 시점보다 거리를 두고 공천 규칙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면 오히려 미리 하는 것이 좋다"고 반박했다.
이어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공천 규정을 정비할 때 누구한테 유리하냐, 불리하냐 굉장히 민감한 반응이 나올 수 있다"며 "저희들이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공천이 가능하도록 공천 규정을 정비해 놓는다면 차기 당대표가 그걸 무시하고 마음대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선거에서 이기고 혁신한다는 게 이례적이기는 하다"라며 "당의 현재 모습 그대로 국민들에게 다가가서는 우리 당이 미래가 있느냐는 절박함 때문에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당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혁신위가 출범했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정권교체나 새 정부에 대한 기대의 반사적 이익인 측면이 많고, 180석이라는 거대 야당과 함께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라 국민의 정면 평가가 기다리고 있는 시점"이라며 "우리 당이 밥그릇 싸움하는 정당이 아니라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공천도 중요하지만 사실 당의 저변을 확대하려면 지방선거 공천도 중요하다"며 "공천 외에도 당 조직을 정비하고 지속가능한 정당, 변화하는 사회 요구를 수용하고 미래에 대비하는 정당 혁신이 과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