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넬슨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한국을 찾아 외교부 당국자들을 잇달아 만났다. 다음 달 중순 대북제재를 진두지휘하는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의 방한을 앞두고 광폭 행보로 사전 정지작업에 나선 모양새다.(본보 6월 24일자 1면 '대북제재 진두지휘 옐런 美 재무장관, 7월 중순 한국 온다' 참조)
외교부에 따르면 넬슨 차관은 27일 우리 측 북핵 수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외교부는 “이 자리에서 양측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고도화 노력이 한미의 억지력 강화는 물론,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고립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대화를 거부하고 도발적 행동을 지속할 경우, 국제사회 제재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는 데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넬슨 차관이 대북 금융제재를 총괄하는 인사인 만큼 김 본부장과 회동에서 우리가 추진하는 대북 독자제재 방안에 대해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박진 외교부 장관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독자제재를 검토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북한이 빠져나갈 유엔 안보리 제재의 틈을 어떻게든 메워야 하는 만큼 미국과의 공조는 필수적이다.
넬슨 차관은 이날 윤성덕 경제외교조정관도 만났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효과적 공조 방안 △이란 문제 관련 협력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