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열린 '트랜스젠더 미인대회'...한국인 참가자도 무대 올라

입력
2022.06.26 18:04
태국서 열린 '미스 인터내셔널 퀸 '
필리핀 사업가 라베나...1위 차지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트랜스젠더 미인대회 '미스 인터내셔널 퀸 2022'가 2년 만에 개최된 가운데, 필리핀의 푸시아 앤 라베나(27)가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한국인 참가자도 무대에 올라 한복의 고유한 멋을 뽐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미스 인터내셔널 퀸 2022'에서 사업가인 라베나가 우승 왕관을 가져갔다. 2위는 콜롬비아의 자스민 히메네스, 3위는 프랑스의 이엘라 샤넬이 차지했다.


1위에 오른 라베나는 이날 반짝이는 은빛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그는 수상 소감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는 첫 번째 메시지는 사랑과 평화, 화합을 전파하라는 것"이라며 "왜냐하면 그것이 현재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자, 현재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참가자도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진이란 이름의 참가자는 큰 비녀를 머리에 꽂고 한복 차림으로 멋진 춤사위를 보여줬다.


이 대회는 2004년부터 매년 태국에서 열리는 대회다. 지난해 대회는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다. 대회 주최 측인 '미스 티파니쇼'의 CEO인 알리사 판투삭은 "팬데믹으로 거의 2년 동안 중단됐던 대회가 파타야에서 성평등을 축하하기 위해 재개됐다"고 밝혔다.



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대해 가장 개방적인 국가로 꼽힌다. 그럼에도 로이터통신은 "현지의 성소수자 관련 인권 활동가들은 태국의 법률과 제도가 사회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며, 여전히 동성 커플 등 성소수자들을 차별하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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