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진출한 선수들이 다음달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150회 디오픈(브리티시오픈)에도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디오픈을 주관하는 RA는 23일 “디오픈은 1860년 창설돼 가장 역사가 오래된 대회로 개방성이 대회의 기풍이자 독특한 매력”이라며 “올해 디오픈 출전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대회에 나올 수 있다”고 발표했다.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개방성’과 ‘출전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나올 수 있다’고 명시한 점에 미뤄 LIV 시리즈 선수들에게도 올해 대회 문호를 열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이달 초 영국 런던에서 열린 LIV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개막전에 출전한 선수들에 대해 PGA 투어가 주관하는 대회에 앞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16일부터 나흘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에서 진행된 US오픈에는 LIV 소속 선수들이 다수 참가했다. US오픈은 PGA 투어가 아닌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했기 때문이다.
7월14일부터 나흘간 골프의 발상지로 불리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에서 개최되는 제150회 디오픈도 PGA 투어가 아닌 RA가 주관한다.
한편, PGA 투어를 떠나 LIV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로 합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던 브룩스 켑카(미국)의 LIV 시리즈 진출이 이날 공식 발표됐다. 켑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에서 ‘PGA 투어’를 삭제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켑카가 LIV 시리즈로 진출하며 보너스 1억 달러(약 1,300억 원) 이상 받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