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빵이라고" 토종 효모로 만든 진짜 같은 복숭아빵 출시

입력
2022.06.22 11:30
경북농업기술원, 22일 홍보시식회
복숭아 기반 효모에 복숭아 퓨레 첨가
모양과 색상, 크기까지 흡사


신토불이 복숭아 토종효모와 복숭아퓨레 등을 넣어 만든 복숭아빵이 선보인다. 포켓몬빵이나 연세우유생크림빵처럼 ‘빅히트’를 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북도 농업기술원은 22일 오후 경북 경산시 한 베이커리에서 ‘프리미엄 복숭아빵’ 출시 홍보시식행사를 연다.

복숭아빵은 기술원 청도복숭아연구소가 복숭아베이커리연합회와 협력, 국내 제빵업계에서 사용중인 효모의 99%가 수입산인 것을 극복하고 지역 히트상품 개발을 위해 개발했다. 빵 만들기에 사용하는 효모는 국내 자연에서 찾은 복숭아토종효모다.

빵모양 색깔도 복숭아와 흡사하다. 맛도 복숭아 퓨레를 첨가해 복숭아 특유의 풍미가 그대로 살아 있다는 평가다.

복숭아빵이 나오기까지는 2017년 복숭아토종효모 개발 후 거의 6년 만이다. 토종효모의 현장실용화를 위한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농업기술원과 효모전문 기업 바이오크래프트, 제빵 명인 9명이 포함된 복숭아베이커리연합회 등 산ㆍ연 합작품이다.

정경미 청도복숭아연구소 연구실장은 “복숭아빵 출시는 거의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해온 제빵용 효모시장에 토종 효모를 내세웠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복숭아토종효모는 아직 액상형태로, 제빵업계에 널리 쓰일 수 있도록 건조효모로 개발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복숭아베이커리연합회는 복숭아 토종효모를 이용한 제빵기술을 이전 받은 베이커리 업체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대구 경북 부산 등지에 16호점이 문을 열었다. 내년까지 100호점을 개설한다는 게 목표다.

신용습 경북도 농업기술원장은 “전국 베이커리 시장에 국산 토종효모가 정착해 수입효모를 대체하고 외화를 절감해 발효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세우는 첫걸음”이라며 “토종미생물 자원의 사업화를 위한 예산 확보와 우리농산물을 이용한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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