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에게 죄송"...장문복, 사생활 논란 2년 만 방송 복귀에 눈물

입력
2022.06.22 11:40
2020년 前 여자친구 사생활 폭로로 활동 중단
"12년 동안 무시 받았다" 토로

가수 장문복이 사생활 논란 이후 약 2년 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이번 방송에서 활동 잠정 중단의 결정적 이유였던 전 여자친구의 사생활 폭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장문복은 지난 21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할매'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장문복의 출연은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바, 이는 그가 지난 2020년 전 여자친구 A 씨의 사생활 폭로로 논란의 중심에 선 뒤 약 2년 만의 방송 복귀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날 장문복은 A 씨와의 사이에서 있었던 일은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12년 동안 무시 받았는데 어떻게 해야 무시받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16살에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독학해온 랩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은 뒤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은근한 따돌림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후 장발로 스타일을 바꾸고 아이돌 서바이벌에 도전했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을 바뀌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대중에게 자신은 가수가 아닌 가십거리로 비춰질 뿐이라는 고민이었다.

3년 전 별세한 어머니의 이야기에서는 눈물까지 보였다. 장문복은 "집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전화로 험한 욕을 했다. 만만해 보였던 것"이라며 "어머니가 음악을 그만둘 수 없냐고 물어보시더라"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는 3년 전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에 대해 장문복은 "어머니가 제 인생의 전부였고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했다. 임족 직전까지도 어머니는 제 걱정 뿐이었다. 어머니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2년 만의 방송 복귀에 눈물을 쏟은 장문복을 향한 관심은 뜨겁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거 그를 둘러싸고 불거진 사생활 논란에 대한 제대로 된 해명이나 사실관계 확인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눈물로 복귀의 포문을 여는데 대한 부정적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 활동 재개의 초석을 쌓은 장문복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이목이 쏠린다.

홍혜민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