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생애 최초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사람이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자 수요자들이 부동산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생애 최초 구입자를 위한 정부의 대출 완화 정책이 나왔지만 금리 인상기에 비용 부담이 커지며 매수 심리는 더욱 위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부동산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전국에서 부동산을 생애 최초로 매수한 사람은 월평균 3만8,749명으로 나타났다. 매수자가 4만 명 밑으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으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적은 수치다. 전체 부동산 매수자 중 생애 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3.9%로 2017년(23.6%)을 제외하고 가장 낮았다.
매수자 연령대별로는 전국 모든 연령대가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39세 이하는 올해 1만9,480명이 사 들여 통계 발표 이후 처음으로 2만 명 이하를 기록했다.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50.3%로 역대 최저다. 40~59세 이하는 1만5,085명으로 줄었고, 60세 이상은 4,184명으로 집계됐다.
생애 최초 주택 매수자가 줄어든 데에는 대출 규제 강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동산 보유자의 경우 기존 부동산을 활용하거나 매각하여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부동산을 보유하지 않았다면 대출 외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 부동산시장으로의 진입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금리 인상, 물가 상승 같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며 부동산 거래 침체가 이어질 전망이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상한 80% 확대 등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으로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라면 이전보다 우호적인 대출 환경이 형성됐다"면서도 "금리 인상 등 경제 환경은 더 악화하고 그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도 커지면서 매수자들이 정부의 대출 확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