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추신수(40)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5월까지 2할대 초반에 머물던 타율은 이달 들어 중반까지 치솟았다. 타격 슬럼프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출루에 집중했던 게 최근 부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7일 현재 추신수의 6월 타율은 0.327(52타수 17안타)다. 13경기에서 멀티히트는 5차례, 3안타 경기는 2차례 작성했다. 이달 17안타는 최지훈(18안타)에 이은 팀 내 2위다. 타점은 9개로 전의산과 공동 2위다. 공격의 선봉에서 맹타와 더불어 해결사 면모까지 뽐내고 있다.
올해 초반 추신수는 2021시즌 후 팔꿈치 수술을 받아 시즌 준비가 늦었고, 확대된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때문에 4월 한달 간 타율은 0.197에 그쳤다. 이후 조금씩 살아나는 듯 했지만 5월까지 시즌 타율은 0.238로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
길어지는 슬럼프였지만 메이저리그에서만 16년을 뛰며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추신수는 동요하지 않았다.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출루에 집중하려고 했다. 실제 추신수는 5월까지 낮은 타율에 비해 0.405의 높은 출루율을 유지했다. 16일 부산 롯데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볼넷을 2개나 얻어냈고 상대 실책으로도 출루에 성공했다.
아울러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도 시즌 초반보다 후반에 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시즌을 치르다 보면 타격감이 분명 올라올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다. 메이저리그 통계전문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추신수의 전반기 타율은 0.270, 후반기 타율은 0.282다. 특히 9월 이후 타율은 0.300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뛴 2021시즌 역시 3~6월 타율 0.248, 7~8월 0.264, 9월 이후 0.287로 점점 좋아졌다.
슬럼프에 연연하지 않고 출루로 팀 공격의 물꼬를 트는데 집중한 결과, 추신수는 어느새 타격감을 되찾았다. 출루율도 0.408까지 올려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타격이 잘 안 될 때 볼넷 등으로 출루하려고 노력했다”며 “이런 과정은 내 기록뿐만 아니라 팀 성적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집중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