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수확철을 앞두고 세균감염으로 잎에 구멍이 나고 열매 전체에 흠이 생기는 세균구멍병(천공병)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일 경북농업기술원(농기원)에 따르면 올 봄 고온과 잦은 강풍으로 영천과 청도 등 복숭아 주산지를 중심으로 해충 노린재류의 개체수가 증가해 천공병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북은 국내 복숭아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며 전국 1위 생산 지역이다.
천공병은 복숭아 잎에 물이 묻은 것처럼 반점이 생겼다가 갈색으로 변색한다. 그 뒤 딱지가 떨어져 나간 것처럼 구멍이 생긴다. 과실에는 검정색의 작은 반점이 생긴 후 점점 커지다 과육의 껍질이 떨어져 나간다.
천공병은 바람이 강하게 불거나 비가 잦을 때 발병이 심하다. 강풍이나 해풍으로 잎과 과실에 상처가 발생하면 쉽게 감염된다.
농기원은 복숭아 농가에 이달 중 옥시테트라사이클린, 옥솔린산, 발리다마이신, 스트렙토마이신 등 항생제와 유산아연석회액 등을 주기적으로 살포하도록 당부했다. 또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과수원에는 방풍망을 설치해 풍속을 감소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
신용습 농업기술원장은 “해마다 세균구멍병이 많이 발생해 상품성 저하와 수량 감소로 농가가 큰 피해를 입는다”며 “올해는 이상고온으로 노린재류 발생이 증가해 더욱 철저히 방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