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을 성장시킨 1등 공신인 셰릴 샌드버그 메타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직원들을 사적인 업무에 동원하는 등 권한을 남용해 왔다는 의혹이 나왔다. 메타의 '2인자'인 샌드버그는 최근 본인 재단과 자선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12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메타 법무팀은 샌드버그가 수년 동안 회사의 인적·물적 자원을 어떻게 사용했는지와 관련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의 초점은 샌드버그가 사적인 업무에 회사 인력을 동원했는지 여부에 맞춰져 있다. 메타는 샌드버그가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과 직장 여성 지원을 하기 위해 세운 비영리 재단 '린 인'과 저서 '옵션B'의 집필 및 홍보 등에 메타 직원들이 얼마나 관여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메타는 이밖에 샌드버그가 본인의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회사 자원을 임의로 이용했다는 의혹도 조사할 예정이다. 메타 법무팀은 이미 지난해 가을부터 내부 구성원 면담을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샌드버그는 1일 14년 만에 메타의 COO 자리에서 물러나 퇴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샌드버그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오른팔로, 스타트업에 불과했던 페이스북을 세계 최대 빅테크 회사로 탈바꿈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회사 내부에선 샌드버그가 개인적 사안에 회사를 이용한다는 불만이 쌓여 온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샌드버그가 2016년과 2019년 당시 남자친구였던 보비 코틱 액티비전 블리자드 최고경영자(CEO)에 관한 기사가 나가지 못하게 하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압박을 가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임원 일부가 큰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