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지역에서 최근 10년간 교통사고 사망자가 절반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화물차에 의한 사망사고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자 사고는 여전히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12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역 내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2년 739명에서 지난해 372명으로 급감해 절반에 그쳤다. 하루 평균 사망자도 2012년 2.02명에서 지난해 1.02명으로 줄었다. 올 들어 5월 말까지 사망자는 140명으로 집계돼 하루 평균 0.93명에 불과했다.
반면 화물차에 의한 사망자는 오히려 증가했다. 올 5월까지 38명으로 지난해(33명)보다 15.2% 늘었다. 경찰은 △장거리 운행으로 인한 졸음 및 전방주시 태만 △운전석이 높은 데 따른 시야 사각지대 △사고 발생 시 대형 사고로 확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교통사고 사망의 가장 많은 경우는 단연 보행자가 차지했다. 올해 1~5월 보행자 사망은 59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48명)보다 18.6% 감소했다. 그럼에도 사망사고 원인 가운데 비율이 가장 높았다.
보행자 사망이 많은 이유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모두 고령자(65세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017년 보행자 사망자 240명 중 고령자는 111명(46.3%)이었다. 지난해에도 135명 중 59명(43.7%)이나 됐다. 올해는 5월 말 현재 48명 중 21명(43.8%)이 고령자다.
전체 교통사고 감소에 아랑곳없이 사망 피해자 절반가량은 변함없이 고령자가 차지한 셈이다. 고령 운전자가 사고 가해자인 비율도 높았다. 2017년 48.9%에서 지난해 44.3%로 줄어드는가 싶었지만 올해 5월 말까지 66.7%로 다시 치솟았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풀리면서 화물차 운행이 늘어난 만큼 사망사고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고령자 및 화물차 운전자들이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안전운전에 만전을 기하도록 맞춤형 홍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