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교통사고 절반 뚝...화물차 의한 사망은 되레 늘어

입력
2022.06.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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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39명에서 지난해 372명으로 감소
하루 평균 사망자 2.02명→1.02명 크게 줄어
보행자(고령자) 사망사고 비율이 가장 높아
고령자가 피해자 및 가해자인 경우 많기 때문 
화물차는 사각지대, 대형사고, 졸음운전 원인

경기 남부지역에서 최근 10년간 교통사고 사망자가 절반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화물차에 의한 사망사고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자 사고는 여전히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12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역 내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2년 739명에서 지난해 372명으로 급감해 절반에 그쳤다. 하루 평균 사망자도 2012년 2.02명에서 지난해 1.02명으로 줄었다. 올 들어 5월 말까지 사망자는 140명으로 집계돼 하루 평균 0.93명에 불과했다.

반면 화물차에 의한 사망자는 오히려 증가했다. 올 5월까지 38명으로 지난해(33명)보다 15.2% 늘었다. 경찰은 △장거리 운행으로 인한 졸음 및 전방주시 태만 △운전석이 높은 데 따른 시야 사각지대 △사고 발생 시 대형 사고로 확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교통사고 사망의 가장 많은 경우는 단연 보행자가 차지했다. 올해 1~5월 보행자 사망은 59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48명)보다 18.6% 감소했다. 그럼에도 사망사고 원인 가운데 비율이 가장 높았다.

보행자 사망이 많은 이유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모두 고령자(65세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017년 보행자 사망자 240명 중 고령자는 111명(46.3%)이었다. 지난해에도 135명 중 59명(43.7%)이나 됐다. 올해는 5월 말 현재 48명 중 21명(43.8%)이 고령자다.

전체 교통사고 감소에 아랑곳없이 사망 피해자 절반가량은 변함없이 고령자가 차지한 셈이다. 고령 운전자가 사고 가해자인 비율도 높았다. 2017년 48.9%에서 지난해 44.3%로 줄어드는가 싶었지만 올해 5월 말까지 66.7%로 다시 치솟았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풀리면서 화물차 운행이 늘어난 만큼 사망사고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고령자 및 화물차 운전자들이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안전운전에 만전을 기하도록 맞춤형 홍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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