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촌형인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59세.
이 전 부회장은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뒤 우울증, 고관절 수술, 체중 감소 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사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고인의 아버지는 새한그룹 창업주이자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고 이창희 회장이며, 어머니는 이 회장 작고 후 회장을 맡았던 일본인 이영자 전 회장이다. 장남인 고인은 어머니가 회장을 맡을 당시 34세의 젊은 나이로 부회장에 취임했다.
고인은 삼성그룹이 보유한 제일합섬 지분을 넘겨받아 1995년 삼성그룹에서 분리, 1997년 12개의 계열사를 둔 재계 순위 20위권의 중견그룹인 새한그룹을 정식 출범시켰다. 제일합섬의 후신인 ㈜새한을 모기업으로, 새한미디어가 주요 계열사였다.
하지만 사양길에 접어든 비디오테이프·섬유 관련 필름 사업에 1조 원을 투자하면서 경영난이 시작됐다. 1995년 7,000억원대던 부채 규모는 1998년 말 1조7,000억원대로 불어났다. 여기에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결국 2000년 5월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결국 고인은 35억 원 상당의 이태원 자택 등 250억 원의 전 재산을 내놓으며 경영에서 물러났다. 또 2003년 분식회계를 통해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고인의 동생인 이재찬 전 새한미디어 사장은 2010년 8월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