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첫방] '인사이더' 강하늘, JTBC·수목극 구원투수 될까

입력
2022.06.09 10:03

'인사이더' 언더커버가 된 강하늘이 너무 낯설었던 탓일까. 기세 좋게 출발했지만 갈길이 멀다. 전작 '그린마더스클럽'과 크게 다르지 않은 2%대 시청률로 시작한 '인사이더'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JTBC '인사이더'는 잠입 수사 중 나락으로 떨어진 사법연수생 김요한(강하늘)이 빼앗긴 운명의 패를 거머쥐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액션 서스펜스다. 욕망이 뒤엉킨 게임판 위에서 펼쳐지는 치밀한 두뇌 싸움과 고도의 심리전을 담았다. '미씽: 그들이 있었다' 등을 연출한 민연홍 감독과 '프리스트'를 집필한 문만세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날 1회는 김요한이 조폭들을 이끌다가 돌연 누군가에게 쫓기는 모습으로 시작했다. 시점은 1년 전으로 돌아가 도박판에 앉아있는 김요한의 모습을 담았다. 점점 커지는 내기판에서 김요한은 과감하게 현찰들을 내밀었고 유유히 승리를 거머쥐었다. 사실 김요한은 사법원 내 도박 범죄 조사를 위해 잠입을 나온 사법연수생이었다.

하지만 타깃이었던 더스킨네이션의 회장 양준(허동원)은 경찰이 도박장을 검거하기 전 이미 도망쳤고 사법연수원장 노영국(유재명)과 검사 목진형(김상호)은 고심에 빠졌다. 결국 두 사람은 김요한에게 "기왕 시작한 거 한 발짝만 더 나가보면 어떻겠냐"면서 성주 교도소 잠입 수사를 제안했다. 납치 사건 이후 홀로 계신 할머니를 지키기 위해 이를 거부한 김요한은 노영국의 죽음을 듣고 혼란스러워했다. 결국 김요한은 목진형의 독촉과 압박 속에서 교도소 입소를 선택하게 됐다.

김요한이 '언더커버'가 돼 교도소로 향하던 때 윤병욱이 나타났다. 그는 김요한에게 "사실대로 말하면 연수원 복귀를 시켜주겠다"고 말했지만 김요한은 교도소로 가는 길을 멈추지 않았다. 목진형은 금융조세조사2부 부장검사 윤병욱(허성태)를 만났다. 앞서 목진형은 노영국의 죽음 이유를 윤병욱으로 지목했던 터다. 윤병욱은 목진형에게 김요한의 정체와 계획을 알고 있음을 암시하면서 은근히 협박했다. 이를 들은 목진형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김요한의 성주 교도소 잠입 수사와 관련된 파일을 모두 삭제했다. 결국 김요한은 아무것도 모른 채 민간인 신분이 됐다.

강하늘의 새 얼굴

가장 먼저 이목을 끈 것은 강하늘의 낯선 얼굴이다. 영화 '스물' '청년경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순박하면서도 밝은 에너지의 캐릭터를 주로 선보였던 강하늘이 연기 변신을 감행했다. 특히 교도소에 잠입한 언더커버 역할을 맡기 위해 강하늘은 삭발을 감행하면서 그간 볼 수 없었던 비주얼에 도전했다. '재심'과 '기억의 밤' 등으로 이미 강하늘의 연기력은 대중이 인정하는 수준에 올랐다.

그의 신선한 모습이 '인사이더'의 주 관전 포인트가 됐고 낯선 장르물도 무리 없이 소화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JTBC 그러나 대중의 평가는 아직까지 지켜봐야 한다. JTBC의 전작들 '서른, 아홉'과 '그린마더스클럽'의 성적이 그리 좋진 않았기 때문이다. '나의 해방일지'는 높은 화제성을 견인하긴 했으나 OTT 순위 외 방송 시청률은 평균 4%대에 머물렀다. 이에 강하늘이 JTBC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크다.

신스틸러와 특별 출연, 시청률 상승 이끌까

'인사이더' 라인업은 장르물에 있어서 완성형 배우들이 모였다고 볼 수 있다. 이유영은 앞서 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 이후 '모두의 거짓말' '닥터 브레인', 영화 '디바' '나를 기억해' 등을 통해 장르물 퀸이라는 수식어를 거머쥐었다. 또 '오징어 게임'으로 빌런 계보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던 허성태가 다시 악역으로 돌아왔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 명품 감초 연기로 다작 행보를 이어온 김성호의 합류도 든든하다. 작품은 이렇게 존재감을 발휘하는 신스틸러들을 내세웠다. 아울러 1회 유재명에 이어 판빙빙의 특별출연이 예고되면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모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시청률이 더욱 상승하리라는 기대감이 있다.

'인사이더' 출격에도 수목극 부진 여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인사이더' 1회는 유료가구기준 2.56%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 '그린마더스클럽'의 1회 2.51%과 비슷한 수치다. '그린마더스클럽'의 마지막 회 6.1%보다 더 낮으나 편성의 공백기가 있었다는 점이 감안됐다.

동시간대 방송된 tvN '이브' 3회는 3.0%를 기록했다. 이는 자체 최저 기록이다. KBS2 '너에게 가는 속도 493㎞'도 자제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그간 1%대를 유지하던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는 15회에 다다르면서 0.9%를 기록했다.

우다빈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