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윤희근 경찰청 경비국장을 경찰청 차장으로 내정하는 등 치안정감 6명에 대한 보직 인사를 단행했다. 경찰 안팎에선 '정보통'인 윤희근 신임 차장이 차기 경찰총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경찰청은 24일 윤희근 국장 등 치안정감 6명에 대한 보직 인사를 발표했다. 송정애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은 경찰대학장, 김광호 울산경찰청장은 서울경찰청장, 우철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은 부산경찰청장, 이영상 경북경찰청장은 인천경찰청장, 박지영 전남경찰청장은 경기남부경찰청장에 각각 내정됐다.
이날 보직이 결정된 치안정감 6명은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이다. 경찰공무원법상 경찰청장은 7명의 치안정감 가운데 선임하도록 규정돼 있다. 치안정감은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으로 경찰청 차장, 서울청장, 경기남부청장, 부산청장, 인천청장, 경찰대학장, 국가수사본부장 등 7개 자리가 있다. 윤희근 신임 차장 등 5명은 지난달 24일, 이영상 청장은 이달 2일 치안감에서 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내년 2월까지 임기가 남은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은 유임됐다.
김창룡 경찰청장 임기는 다음 달 23일까지로, 인사청문회 일정을 고려하면 이달 중 윤석열 대통령이 차기 경찰청장을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통상 한 달 전에 경찰청장 후보자가 지명된다"며 "청장 임기가 7월 23일까지라 이달 23일쯤에는 신임 청장이 지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찰 안팎에선 윤희근 신임 경찰청 차장이 경찰 조직의 차기 수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고 업무 연속성을 감안하면, 지방경찰청장이 아닌 윤희근 신임 차장이 청장직을 맡는 게 무난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경찰청장은 '검수완박' 이후 임명되는 첫 청장인 데다, 윤석열 정부 첫 청장인 만큼 야당의 검증 공세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차기 경찰청장은 7일 출범한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의 첫 번째 검증 대상으로도 유력하다.
윤희근 신임 차장이 경찰청장으로 임명될 경우 6개월 만에 치안감에서 치안총감으로 초고속 승진하는 것이라 세대교체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경찰대 7기로, 김창룡 청장보다 3기수가 낮아 경찰대 5기와 6기를 건너뛰게 된다.
'정보통'으로 꼽히는 윤 신임 차장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관련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윤 신임 차장이 이달 중 청장 후보자로 공식 내정되면, 경찰청은 인사청문회 준비팀을 꾸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