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클래식 : 오뒷세이아, 철학자의 위로, 우울의 고백, 메데이아
호메로스 외 지음. 김기영 외 옮김. 민음사에서 문학, 역사, 철학, 예술 분야에서 꼭 읽어야 할 인문 교양 고전을 선별해 내놓는 '인문학 클래식' 시리즈를 선보였다. 시리즈 론칭과 함께 4권이 나란히 출간됐다. 고대 그리스 호메로스의 영웅 서사시 ‘오뒷세이아’,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의 ‘위로 3부작’으로 유명한 ‘철학자의 위로’, 현대시의 서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샤를 보들레르의 편지 모음 ‘우울의 고백’,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다. 민음사·720쪽, 216쪽, 272쪽, 428쪽·2만6,000원, 1만5,000원, 1만6,000원, 1만6,000원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태주 지음. ‘풀꽃'으로 널리 알려진 나태주 시인의 49번째 시집으로, 2020년 2월부터 2년간 쓴 시 176편을 모았다. 시인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낸 사람들을 위로하고 안식과 행복을 비는 마음으로 시를 썼다. 오늘에 대한 감사와 내일에 대한 기대와 함께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 등 시인이 만난 사람들에 대한 소회가 녹아 있다. 양부모 학대로 숨진 정인이, 피아니스트 손열음, 방탄소년단 등에 대한 시도 담겼다. 열림원·288쪽·1만4,000원
△발 없는 새
정찬 지음. 동인문학상, 동서문학상 수상 작가인 정찬의 열 번째 장편소설. 2013년 작품집 ‘정결한 집’에 수록한 단편 ‘오래된 몽상’을 바탕으로 썼다. 가상의 인물 워이커씽을 중심으로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엮어 난징학살, 히로시마 원폭, 일본군성노예제 등 20세기 전반에 걸친 폭력의 역사를 성찰한다. 제목 ‘발 없는 새’는 장국영이 출연한 영화 ‘아비정전’의 대사에서 빌려 왔다. 바람에 떠밀리듯 살아간 장국영의 생애와 소설 속 인물들의 어두운 운명을 암시한다. 창비·252쪽·1만4,000원
△직관주의자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소슬기 옮김. 퓰리처상을 두 번 받은 미국 작가 콜슨 화이트헤드가 1999년에 발표한 데뷔작.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흑인 여성 최초의 엘리베이터 조사관 라일라 메이 왓슨이 엘리베이터 추락 사고의 진실을 찾아 나가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어느 날 이미지와 직감으로 기계를 점검하는 직관주의자인 왓슨이 담당한 11호기 엘리베이터가 자유 낙하하는 사고가 벌어진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왓슨은 직접 사고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사건 해결을 향해 가는 전형적 탐정소설의 구조를 따르고 있지만 결국 세상은 온전히 설명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은행나무·352쪽·1만6,000원
△켈트의 꿈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조구호 옮김. 2010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페루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장편소설. 영국의 저명한 외교관이자 아일랜드 독립 운동가였던 실존 인물 로저 케이스먼트의 발자취를 따라가 그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이유를 파헤친다. 15개의 장과 에필로그로 구성해 홀수 장은 케이스먼트가 죽기 전 회상하는 과거를 다룬다. 짝수 장은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자행된 노동착취와 인권 유린의 실태, 아일랜드 독립을 위해 힘쓴 케이스먼트의 활약상과 좌절을 담았다. 소설의 제목 ‘켈트의 꿈’은 케이스먼트가 쓴 동명의 장편 서사시 제목에서 차용했다. 문학동네·728쪽·2만5,000원
△고독사 워크숍
박지영 지음. 2013년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을 받은 박지영 작가가 9년 만에 선보인 신작 장편소설. 어느 날 심야코인세탁소로부터 ‘고독사 워크숍’ 초대장이 날아온다. 피할 수 없는 고독사에 대한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30~40대 남녀가 초대장의 수신인이다. 고독사 워크숍 참가자들은 자신의 고독한 일상을 워크숍 홈페이지에 올리고 댓글로 서로를 응원하며 일상을 견딜 힘을 기른다. 13편에 걸친 옴니버스 형태로 존엄한 죽음을 꿈꾸는 인물 각각의 고독의 시간을 담았다. 민음사·388쪽·1만5,000원
△우리 다시 언젠가 꼭
팻 지틀로 밀러 글·이수지 그림. 이수지 옮김. 지난 4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은 이수지 그림책 작가의 신작. 먼 곳에 떨어져 살아 자주 보지 못하는 할머니와 손녀의 애틋함을 다양한 방식으로 그렸다. 할머니와 손녀의 공간을 교차해 보여주고 포인트가 되는 작은 창문, 편지 봉투, 컴퓨터 모니터 등을 과감히 뚫어 뒷면의 그림과 연결해 표현했다. 미국 작가 팻 지틀로 밀러의 글에 이 작가가 그림 작업을 더했다. 비룡소·48쪽·2만2,000원
△아이의 슬픔과 기쁨
이주란 외 지음. 네 명의 소설가가 아이들이 겪는 슬픔, 기쁨, 사랑, 고독의 감정을 하나씩 택해 소설로 풀어낸 청소년 단편 소설집이다. ‘브로커의 시간’으로 어린이 문화·예술 콘텐츠를 발굴하는 한국 안데르센상 아동문학 부문 대상을 받은 서연아 작가 등이 참여했다. ‘어리다, 작다, 약하다, 미숙하다’는 어른들의 말에 가려져 온 아이들의 감정에 집중한다. 서해문집·172쪽·1만3,000원
△너의 숲으로
양양 글·그림. 각자의 숲에 살고 있는 아빠와 아이의 모습을 담았다. 빽빽한 도시의 빌딩 숲에 사는 아빠와 울창한 시골 마을 숲에 사는 여유로운 아이의 모습을 대조해 보여준다. 살고 있는 숲의 모습과 삶의 방식은 다르지만 언제나 서로의 일상에 관심을 갖고 위로한다. 마침내 아빠가 아이의 숲으로 날아가 함께 손을 잡고 숲을 거닌다. 노란상상·44쪽·1만4,000원
△그레이 걸
문정회 글·마야 셀리야 그림. 모두가 화려한 옷을 즐겨 입을 때 검은 옷을, 검은 옷이 유행하는 시대에 화려한 색깔의 옷을 입는 소녀가 있다. 사람들은 이 소녀를 손가락질했지만 소녀는 꿋꿋하게 자신의 색을 드러내며 다른 이의 정체성을 비난하지 않고 다양한 모습을 인정한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가길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더돌스호텔·40쪽·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