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이 일반인 부부의 갈등을 조명하면서 시청률과 화제성 등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 방송된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은 전국 기준 6.9%를 기록했다. 1회 4.5%로 시작했던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은 2회 7.1%로 껑충 뛰었고 높은 시청률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처음으로 일반인 부부가 출연해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더했다. 올해로 결혼 10년 차에 접어든 주인공 부부는 이미 5년째 대화가 끊긴 부부였다. 이들 부부는 서로 눈조차 마주치지 않으며 침묵의 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대화가 필요할 때는 메신저를 이용했다. 심지어 공개된 실제 대화창에는 서로에 대한 욕설과 비방만이 가득해 보는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이 법적으로는 혼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정서적으로는 이혼한 상태"라고 진단하며 이어 메신저로 대화하는 부부의 상황에 대해 "육아 관련 역할을 나눌 뿐, 이건 대화가 아니다"며 부부 관계를 진단했다.
관찰 촬영 42시간 만에 처음으로 부부의 대화가 포착됐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늦은 시간에 퇴근한 아내가 남편에게 맥주를 마시자고 제안한 것을 본 MC들은 박수까지 쳤다. 하지만 남편이 먼저 맥주를 마셔버리면서 대화가 어긋났다. 서로의 언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남편은 급기야 집 밖으로 나가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당시 심경을 물었고, 남편은 "말을 먼저 걸어준 아내가 고마웠지만 어색했다"고 답했다. 아내가 "남편이 나를 철저히 무시한다고 느꼈다"고 말하자 남편은 "왜 이런 상황까지 왔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부부가 이렇게 멀어지게 된 계기도 나왔다. 남편은 "아내가 쌍둥이를 임신했을 때 밤중에 차를 타고 가다 다툼이 있었는데 아내가 차에서 내린다고 하자 내리고 가버렸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아내는 "남편이 미안하다고는 했지만 제대로 된 사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했다. 소유진은 "사과할 때는 육하원칙에 맞게 정확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부의 일상을 모두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상대방이 바뀌기만을 기다린다면 변화하는 것은 없다며 경고했다. 오은영 박사는 "결혼 생활은 원래 쪽팔림의 연속이다. 서로에게 쪽팔려도 상대방이 가장 나를 믿어줄 것이라는 신뢰로 겪고 감당해 나가야 하는 것이 결혼 생활이고, 두 사람은 그게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이들 부부가 겪고 있는 갈등의 핵심을 짚었다.
5년간 대화가 없었던 이들 부부에게 "지인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건 지양해야 하고, 두 사람이 대화할 때는 중재자가 필요하다"며 솔루션을 내렸다. 오은영 박사의 조언으로 한 가닥 희망을 본 뒤, 녹화를 마친 두 사람은 서로에게 고생했다는 위로의 말을 건네며 이들 부부가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