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회 1호 위원으로 임명된 천하람 변호사(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가 7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의 혁신위 비판에 대해 "당대표 선거가 1년 남으니 어느 정도 견제구도 던지고, 본인들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태도 아니냐"고 역공했다.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천 변호사는 '이준석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정치인이라는 게 어느 정도는 다 자기 정치를 한다"면서 "이슈 주도를 잘 해 나가고 언론 집중을 잘 유지하는 게 이준석 대표의 능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선거 때는 이준석 대표의 이런 이슈 주도권이 우리한테 도움이 되니까 쪽쪽 빨아먹다가, 선거 끝나고 나서는 너무 자기만 주목받는 거 아니냐, 자기 정치하는 거 아니냐, 이거는 좀 앞뒤가 안 맞는 태도"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방선거 직후 혁신위 출범을 두고 이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당에서 혁신이라는 키워드를 잘 선점했다고 볼 수 있는데, 이걸 가지고 소위 윤석열 대통령과 가깝다는 중진 정치인들이 공격을 하니까 마치 당내 권력 투쟁처럼 비치게 됐다"면서 "혁신위가 활동하기도 전인데 혁신하자는 것에 딴지를 거는 모양새는 당 전체적으로도 전혀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천 변호사는 구체적으로 혁신위가 2년 뒤 총선에서 이 대표에게 유리한 공천시스템을 만들 것이라는 지적이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직책이 아닌 객관적 활동량을 기준으로 당원을 평가하자는 '으뜸당원' 제도가 활동이 많은 청년 세대에 유리하다는 주장에 대해선 "정치 일선을 보면 시간이라든지 금전적으로 여유 있는 장년층 이상의 분들의 참여가 훨씬 더 많다"면서 "장년층 이상의 참여가 오히려 더 적어질 거라고 예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에서 이 대표의 방문에 대해서 난색을 표한 적이 없다고 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명하신 마당에 여당의 당대표가 우크라이나에 방문해서 연대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 뭐가 잘못됐는지 저는 이해를 못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의 징계 결정을 앞두고 있는 당 윤리위원회를 향해서도 사실상 징계를 내리면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대표와 관련한 이런저런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의혹의 단계에 그치고 있고, 그에 반해 대선과 지선을 승리로 이끈 당을 살려낸 당대표라는 것은 팩트"라면서 "어떤 결단을 내릴 때는 의혹보다는 팩트를 우선시하는 게 상식적인 태도"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