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영남이 이혼한 전처 윤여정에 대해 언급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았다. 그는 테너 박인수를 만나 인생 이야기를 하던 중 자신의 외도에 대해서 당당하게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지난 5일 방송된 TV조선 교양프로그램 '스타다큐 마이웨이'는 '향수'로 유명한 테너 박인수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박인수는 서울대 후배인 조영남의 집을 찾았다.
박인수는 "네가 45년생이냐. 나랑 7살 차이다"라고 말했고, 조영남은 "(학교 다닐 때) 내가 1학년이고 형이 4학년이니까 몰랐다"며 나이를 듣고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 형이 왕십리 건달 출신이다. 형 앞에서 깝죽댈 수가 없다"고 했고, 박인수는 "(조영남이) 1학년 때부터 까불까불했나"라는 제작진 질문에 "돌아이 끼가 있었지"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조영남이 형 대접을 잘했다고 박인수는 회상했다. 노래를 듣고 '천재'라 생각했다고도 말했다. 조영남은 "형이 나를 예뻐했다. 순회공연 당시 날 소개할 때 '여러분 얘가 학교 때 천재였다. 나는 오페라 주인공도 아닌데 조영남은 주인공 했다' 하더라. 그렇게 용감하게 얘기하는 사람은 한국 음악계에 없다. 난 이 형을 그때 존경하기 시작했다. 남자는 할 말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감탄했다.
이날 방송에서 조영남은 박인수의 아내를 언급하며 "이 형한테 완전히 빠져있었다"고 했다. 그러자 박인수는 "빠진 게 아니라 내가 애를 많이 썼다"며 "네 표현으로 하면 꼬신 거지만 난 다르다. 아내를 모셔온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남은 "57년을 한 여자하고 산 거냐"며 놀라워했고, 박인수는 "한 여자하고 살지 그럼 두 여자랑 사냐"라고 받아쳤다. 이에 조영남은 "나는 13년 사니까 다른 여자 만났다. (이혼한 뒤에) 전 잘 됐다. 그 여자도 잘 됐다. 내가 바람피우는 바람에 잘 됐다. 날 쫓아내고"라고 응수했다.
이날 조영남이 윤여정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으나 전처 윤여정에 대한 이야기임을 누구나 짐작할 수 있었다. 박인수는 "네 와이프로 살았으면 안 됐을 것"이라고 했고 조영남은 동의했다.
한편 조영남과 윤여정은 1974년 결혼했으나 1987년 이혼했다. 지난해 4월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을 당시 한 매체 인터뷰에서 "내 일처럼 기쁜 일이고 엄청 축하할 일이다. 이 일이 바람피우는 남자들에 대한 최고의 멋진 한 방, 복수 아니겠나"라고 말해 논란을 사기도 했다. 이후 조영남은 "기사가 나가고 나서 한동안 거의 죽는 줄 알았다. 욕을 엄청 먹었다"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