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34)이 역대 다승 단독 3위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양현종은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92개를 투구하며 5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1로 앞선 6회에 장현식에게 마운드를 넘긴 양현종은 통산 153승 달성을 눈 앞에 뒀다. 승리 시 이강철 KT 감독(152승)을 밀어내고 송진우(210승) 전 한화 코치, 정민철(161승) 한화 단장에 이어 KBO리그 역대 최다승 단독 3위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7회 구원투수 장현식이 심우준에게 2루타를 내준 뒤 바뀐 투수 전상현이 김민혁을 상대로 폭투에 이어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해 양현종은 승리를 놓쳤다.
앞서 양현종은 “이강철 감독 앞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양현종은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며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2점을 안고 1회말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첫 타자 조용호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김민혁과 황재균에게 희생번트,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양현종은 홈런타자 박병호를 126㎞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한 뒤 강백호에겐 승부구로 커브를 던져 2루 땅볼로 유도하며 1회를 넘어갔다.
양현종은 3회에도 2사 만루에서 강백호를 만났지만, 이번에는 142㎞ 직구를 던져 삼진으로 잡아냈다.
양현종은 5회에 실점했다. 심우준과 조용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1·3루에 몰렸다. 이어 김민혁에게 번트를 허용했는데, 이 타구를 잡은 1루수 황대인이 홈으로 송구했지만 3루 주자 심우준이 홈을 밟았다.
양현종은 위기 상황에서 침착했다. 황재균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만난 박병호와 강백호를 또 다시 삼진과 2루 땅볼로 돌려 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KT 선발 고영표는 7이닝 동안 104개를 던지며 2실점 9탈삼진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을 면하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경기는 12회까지 진행됐지만 양팀 모두 추가 득점을 뽑지 못해 2-2 무승부로 끝이 났다.
잠실구장에선 SSG 윌머 폰트(32)가 7이닝 무실점 호투로 2-0 승리를 이끌며 시즌 7승(4패)을 달성했다. 다승 부문 키움 안우진과 공동 1위다.
폰트는 3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며 LG 타선을 제압했다. 4회 1사 후 박해민에게 첫 안타를 내줬지만, 김현수와 채은성을 모두 외야 뜬공으로 잡아냈다.
폰트는 5회에 유일한 실점 위기를 맞았다. 2사를 잡은 뒤 만난 문보경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거포 이재원에게 고의 볼넷을 내줘 1·2루가 됐다. 폰트는 그러나 허도환에게 151㎞ 직구를 던져 삼진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SSG는 5회 상대 선발 임준형에게 1사 2·3루에서 추신수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2-0으로 앞서갔다.
폰트는 7회 2사 뒤 문보경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다시 이재원과 만났다. 폰트는 이번에는 피하지 않고 최고 152㎞ 직구를 던져 이재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임무를 마쳤다.
3연패에서 벗어난 SSG는 2위 키움과 격차를 3.5경기로 벌렸다.
이날 대구(두산-삼성)와 창원(롯데-NC), 대전(키움-한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