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선거도 이변은 없었다.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는 일찍부터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따돌려 당선이 확실시됐다.
울산시장은 그동안 보수 정당이 독차지하다 촛불민심이 타오른 2018년 처음으로 민주당 소속 송 후보가 승리했다. 그러나 민심은 4년 만에 다시 보수 회귀했다.
2일 오전 1시 기준 울산은 개표율 56.8%를 기록한 가운데 김 후보가 60.3%를 득표해 39.6%를 얻은 송 후보를 크게 앞섰다. 김 후보는 “선거운동당시 만난 유권자들을 통해 당선을 기대하긴 했지만 막상 결과를 마주하고 보니 어깨가 무겁다”며 “갈등은 봉합하고 울산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선거사무소도 일찍부터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개표 전부터 당선 축하 꽃다발이 배달되는가 하면, 400여 명의 지지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무실 입구까지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득표율이 발표될 때마다 김 후보를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고, 김 후보도 각종 언론사 등의 인터뷰와 기념촬영 요청에 응하며 시종일관 여유 있게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이같은 김두겸 후보의 선전은 보수 단일화로 인한 지지층 결집 덕분으로 풀이된다. 당초 박맹우 전 시장이 국민의힘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지만 선거를 20여일 앞둔 지난달 5일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했다.
3자 구도에서 다소 앞서는 듯 했던 송 후보는 맞대결 성사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열세를 보이다 끝내 고배를 마셨다.
김 후보는 지방의원 3선, 남구청장 재선을 지낸 20년 경력의 지방자치 전문가다. 그는 "그린벨트를 해제해 산업단지와 신도시를 만들어 일자리를 늘리고, 인구유출도 막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