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을 광역버스 수준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GTX-A 평택 연장 등 GTX 노선을 확충해 수도권 지역 주민들을 출근길 전쟁에서 해방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
원 장관은 30일 GTX-A 종착지인 동탄역 공사 현장을 찾아 사업 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지역주민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GTX 현장 행보는 지난달 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 시절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원 장관은 GTX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동탄 주민이 "서울까지 가려면 지하철은 꿈도 못 꾸고, 광역버스를 타는데 이마저도 1시간 반이 걸린다. 수도권 외곽 지역은 주거 격차뿐만 아니라 교통 격차도 심각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하자, 원 장관은 "A노선이 개통되면 현재 광역버스 요금 수준으로도 동탄부터 서울까지 20분 정도에 이동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어 "A노선의 적기 개통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원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인 A노선 평택 연장 이행 의지도 드러냈다. "SRT(수서고속철)가 있지만 요금도 부담스럽고, 서울 시내 환승 때문에 불편해서 결국 광역버스를 타게 된다"며 A노선 연장 공약을 이행해 달라는 한 평택 주민의 요청에 원 장관은 "GTX는 수도권의 교통난 해소뿐 아니라 좋은 입지의 희소가치를 분산시켜 근본적인 주거 안정을 도모하는 핵심 사업"이라며 "기획 연구로 다양한 조기 추진 방안을 마련해 국민들의 출퇴근 시간을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 장관은 공사 관계자들에게 적기 개통과 건설 현장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A노선은 최초로 개통하는 GTX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며 "2024년 개통 때는 수도권 대중교통체계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최근 A‧B‧C노선 연장, D‧E‧F 노선 신설 등 GTX 공약사업 추진을 위한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기존 A‧B‧C노선은 윤석열 정부 임기 내 착공, D‧E‧F노선 신설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목표로 잡았다. 이외에도 GTX 노선 인근에 콤팩트시티 조성을 함께 검토해 추가 수요와 재원을 확보하고, 역세권에 양질의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