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7)가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한국인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인모는 29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폐막한 제12회 장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콩쿠르 심사위원단은 닐센의 '바이올린 협주곡 Op.33',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Op.47'을 연주한 양인모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양인모는 우승으로 3만 유로(약 4,000만 원)의 상금과 함께 시벨리우스 콩쿠르 사상 처음으로 대체불가토큰(NFT) 트로피를 받았다.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1772년 제작된 고악기인 지오반니 바티스타 과다니니도 후원받게 됐다. 또 현대 작품(마그누스 린드베리 위촉곡 '카프리스') 최고해석상도 받았다.
핀란드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965년 시작된 이 콩쿠르는 만 30세 이하의 바이올리니스트를 대상으로 5년마다 헬싱키에서 열린다. 초대 우승자 올레그 카간과 세르게이 하차투리안 등 거장들을 배출했다. 올해는 16개국 240명이 지원해 6명이 최종 결선에 올랐다.
2008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양인모는 2015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현재 독일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수학 중이다. 양인모는 대회 우승 직후 소속사 크레디아를 통해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어서 행복하다"면서 "참가자들이 서로를 통해 배우는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