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13인조 K팝 그룹 세븐틴이 네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하며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1위 등극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미니앨범 ‘유어 초이스’로 15위, 후속 미니앨범 ‘아타카’로 13위까지 오른 바 있다. 국내 그룹 중에는 방탄소년단과 슈퍼엠, 스트레이 키즈가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세븐틴은 27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유어 초이스' 앨범부터 빌보드를 두드리고 있는데 이번에는 시원하게 1위를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멤버 호시는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면서 차트 정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이들은 이날 정규 4집 ‘페이스 더 선(Face the Sun)’을 발표했다. 미니 9집 ‘아타카’를 내놓은 지 7개월, 2019년 정규 3집 ‘언 오드(An Ode)’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리더 에스쿱스는 “이번 앨범에서는 그동안 숨겨놓은 야망과 포부를 많이 드러냈다"고 소개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보컬 팀 리더이자 음악 프로듀서인 우지가 곡 작업 전반에 참여했고, 다른 멤버들도 작곡과 작사에 이름을 올렸다. 우지는 "각자 내적 고민의 상징인 '그림자'를 이겨내고 더욱 강인한 존재로 거듭나 모든 것을 정면으로 맞서 싸우면서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2015년 데뷔한 세븐틴은 발표하는 음반마다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정상급 K팝 그룹으로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빌보드 앨범 차트(앨범 200)에는 지난해 처음 올랐고, 100위까지 선정하는 싱글 차트(핫 100)에는 아직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 정규 4집은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을 노릴 만하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선주문량만 220만 장 이상을 기록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음반에는 앨범에 앞서 공개된 영어 싱글 '달링’을 비롯해 태양처럼 뜨거운 존재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은 타이틀곡 ‘핫’, 모험심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메시지의 '돈키호테', 사랑에 빠지는 설렘을 표현한 '도미노' 등이 수록됐다. 우지는 "'핫'은 표면적으로 뜨거운 에너지를 표출한다는 점에서 현재의 세븐틴을 가장 잘 표현하는 곡"이라며 "새로운 출발점에 있는 시기에 열정적인 정체성,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성이 태양과 딱 맞아떨어졌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데뷔 7년을 맞아 최근 멤버 전원이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플레디스와 재계약했다.
세븐틴은 새 앨범 발매와 함께 월드 투어에도 나선다. 다음달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과 일본 등에서 공연한다. 도겸은 “7년 전엔 많은 사랑을 받는 가수가 되겠다는 목표만 갖고 시작했는데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활동을 이어갈수록 우리만의 음악과 무대로 더 많은 분께 좋은 기운을 나눠드려야겠다는 생각이 커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