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가상공간 '지니버스'... 대구서 베일 벗었다

입력
2022.05.26 17:10
친구와 공터에 건물 짓고 꾸미기 가능
현실 화폐와 연동되는 가상화폐 'G코인' 준비

KT가 자체 개발 중인 메타버스 서비스 ‘지니버스’를 전국 최초로 대구에서 선보였다.

KT는 26일 오전 10시 대구 북구 고성동 KT북대구지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니버스 체험 행사를 가졌다. 지니버스는 KT의 대표 브랜드 지니(Genie)와 가상현실을 뜻하는 메타버스의 버스(verse)를 합친 글자다.

지니버스 사용자는 가상공간에 캐릭터를 만들고 캐릭터가 살아갈 집인 ‘지니홈’을 만들 수 있다. 이때 KT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돼 실제 살고 있는 주택이나 살고 싶은 아파트를 사이버 모델하우스처럼 입체(3D)형태로 옮겨올 수 있다.

지니홈은 가상공간에 만들어진 집이지만, 사용자가 실제 이용하는 KT 서비스와 연동된다. 지니넷이라는 기능을 통해 집 안의 KT 와이파이 신호를 측정한 뒤 알려주고, 지니홈에 있는 TV에서 KT의 IPTV서비스인 올레 TV가 송출하는 콘텐츠 정보도 살펴 볼 수 있다.

지니홈 밖으로 나오면 집 주변 동네와 같은 지니타운을 구경할 수 있다. 지니타운은 친구를 초대하거나 대화하는 것은 물론, 공터에 원하는 건물을 세우고 꾸밀 수도 있다.

지니타운에는 KT플라자와 키즈랜드 등 KT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 건물이 설치돼 있다. KT는 향후 이곳에 실제 KT플라자 매장처럼 고객 응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키즈랜드에는 어린이 사용자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한다.

KT는 지니버스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 ‘G코인’을 준비 중이다. G코인은 지니타운 속 지니팜을 통해 간단한 게임 등을 거치면 얻을 수 있다.

KT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지니버스 안에 가상 매장을 입점하게 한 뒤, G코인을 현실 화폐와 연동시킨다. 사용자에게는 메타버스 속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소상공인에게는 새로운 판매 창구를 열어 줄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지니버스는 현재 사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여러 의견을 받아 보완하는 단계”라며 “출시하면 1300만 명에 달하는 유료 방송 가입자를 기반으로 홈 메타버스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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