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FIFA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 20주년을 맞아 26일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에서 기념 사진전이 열렸다. 1996년 5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한일 공동 개최를 선언하는 모습부터 2001년의 조 추첨 행사, 월드컵 당시 한일 양국의 경기와 응원 장면 등이 전시됐다. 개막식에는 강창일 주일한국대사와 미야모토 쓰네야스 일본축구협회 이사 등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20년 전 당시 일본 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했던 미야모토 이사는 “20년이란 세월이 눈 깜짝할 사이에 흘렀지만, 당시의 열기나 웃는 얼굴 등은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당시 ‘가깝고도 먼 나라에서 가깝고 멀지 않은 나라가 됐다’던 다카마도노미야 노리히토 일본축구협회(JFA) 명예총재의 말이 기억난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일본 왕족인 다카마도노미야 왕자는 한국에 공식 방문해 월드컵을 관람했으나 귀국 후 얼마 되지 않아 48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강창일 대사는 “한국과 일본이 정말 가깝고 같이 살아가는 민족이라는 것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대회였다”며 “한일이 얼마나 좋은 이웃인가를 느낄 수 있었고, 스포츠를 통해 양국이 긴밀해질 수 있다는 것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도 한일 양국 대표팀이 본선에 나란히 진출한 사실을 거론하며 “2002년처럼 서로 응원하면서 (한국과 일본이) 세계 속에서 반짝 빛나는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개막식에는 2002년에 태어나 올해 20세가 되는 한일 양국의 ‘월드컵 키즈’ 8명도 참가해, NHK 등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공형식 주일한국문화원장은 “2002 한일 월드컵은 한일 협력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세계적 평가를 받았다”며 “전시회를 통해 그날의 감동과 성공의 기억을 다시 느끼고 양국 미래 협력에 대해 돌아봤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7월 5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