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기업 농심과 풀무원이 나란히 '비건(Vegan·채식주의자) 레스토랑'을 연다. 자체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으로 외식 메뉴를 만들어 '비건 음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고 시장을 키우겠다는 포부다.
농심은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7일부터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파인다이닝(고급 미식) 콘셉트로 프리미엄 외식 메뉴를 선보여 비건 푸드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비채식주의자도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메뉴 개발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설명한다. 함박스테이크는 대체육 특유의 냄새를 잡기 위해 흑마늘 소스에 향신료, 각종 향신채소 등을 첨가했고 숯향을 은은하게 입혔다. 매장 운영으로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하고 연구를 지속해 다른 식자재를 더하는 식으로 스테이크의 식감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태형 포리스트 키친 총괄셰프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포함해 친환경 및 지속 가능한 소비를 추구하는 '논비건'도 모두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반적인 다이닝 식당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도록 준비했다"고 자신했다.
앞서 풀무원 계열사 풀무원푸드앤컬처도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를 열었다. 식물 단백질과 대체육을 활용한 소이불고기 덮밥 등 익숙한 '퓨전 한식' 메뉴와 1만 원대 가성비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대체육 사업에 진출한 식품기업들이 속속 식당을 선보이는 건 효과적인 '입소문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심은 지난해 말 가정용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을 론칭했고 풀무원은 라면, 만두, 생면 등 비건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확대하는 중이다. 농심 관계자는 "레스토랑 운영으로 대체육 음식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환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 평가를 데이터화 하면 향후 관련 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