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 골칫거리 ‘구멍갈파래’ 산업화 활용 가치 확인

입력
2022.05.25 11:37
항당뇨·항비만 효과...영양학적 가치도 우수



제주 해안에서 악취와 경관 문제 등으로 골칫거리가 된 구멍갈파래의 산업적인 활용 가치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주테크노파크(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최근 4년간 구멍갈파래 대량 활용을 위한 연구 결과 구멍갈파래 추출물에 항당뇨, 항비만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공동연구기관인 부산가톨릭대학교 장경수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구멍갈파래 추출물을 섭취한 실험동물의 체중이 감소했고, 혈당 및 혈중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간염증지수에서도 유의미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또 구멍갈파래 성분을 미역과 비교하면 식이섬유 함량은 비슷했지만, 단백질은 10배, 철분은 100배 가량 함량이 월등해 영양학적 가치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이같은 영양성분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이 구멍갈파래 추출물을 실험동물에 투여한 결과 사료 섭취량 변화 없이 체중과 혈당이 감소했다. 비만 동물에서 경구내당능 및 인슐린 내성에 대한 추가시험에서는 구멍갈파래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 동물에서 혈당 강하 및 인슐린 저항성이 감소한 결과도 얻었다.

제주TP와 부산가톨릭대학교 연구팀의 구멍갈파래 연구 결과는 최근 특허출원을 완료했고, 한국식품영양과학회가 발간하는 영문학술지에도 게재됐다.

제주 동부 해안을 중심으로 연간 1만여 톤이 발생하는 구멍갈파래는 심한 악취와 아름다운 자연미관을 해치는 주범으로 꼽힌다.

정용환 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장은 “구멍갈파래가 영양학적으로나 기능성으로도 우수한 해조류임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며 “식품과 반려동물 사료 등 다양한 제품개발을 위한 후속 연구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