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지난해 고용, 납세, 환경, 동반성장, 사회공헌 등 분야에서 18조 원대 긍정적 사회적 가치(SV)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는 2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2021년 SK 사회적 가치 화폐화 측정 결과 발표’ 설명회를 열고 그룹 전 관계사가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 총액이 18조4,000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7조 원가량(60%) 증가한 수치다.
SK그룹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을 추진하면서 2018년부터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발표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는 기업이 이해관계자들의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완화하는 데 기여한 가치다.
지표별 사회적 가치를 살펴보면,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총 19조3,443억 원이었다. 고용은 10조1,000억 원, 배당 3조4,000억 원, 납세 5조9,000억 원으로 조사됐다.
다만 환경성과에선 총 2조8,920억 원의 부정적인 효과가 생겼다. SK그룹의 정유·석유화학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환경 제품·서비스 분야에서 8,000억 원의 순기능적 효과가 발생했지만 환경공정에서 3조6,000억 원의 부정적 효과가 발생해 결과적으로 마이너스 효과가 나왔다.
사회성과는 1조9,036억 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사회 제품·서비스는 8,000억 원, 노동 5,000억 원, 동반성장 3,000억 원, 사회공헌 3,000억 원이었다. 그 외 거버넌스 지표는 비화폐적 목표와 성과 중심으로 관리 중이라고 SK 측은 설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사회적 가치 화폐화의) 긍정적 측정 결과뿐만 아니라 부정적 측면도 모두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고, 외부와의 소통 과정 등에서 보완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SK는 사회적 가치 측정 세부 산술식과 관련 데이터를 최초로 공개했다. SK에 따르면, 사회적 가치는 △ 베이스라인(시장평균 기준) △화폐화 단위기준(국제기구·정부·협회 등 발표지표 적용) △기여도 등 세 가지 주요 항목에서 제품개발부터 생산, 판매, 인력, 비즈니스 파트너 협력 등 기업활동 전반에 걸쳐 긍정 성과(+)와 부정 성과(-)를 함께 측정, 도출한다. SK 제품·서비스를 전체 시장평균치와 비교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등을 따져 수치화하고, 공신력있는 국제기구 등의 지표수치를 곱한 값으로 총액을 산정하는 식이다.
이형희 SV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사회적 가치 도출 산식과 성과가 갖는 의미를 공개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경청함으로써 측정 시스템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더욱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