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평창올림픽이 펼쳐졌던 강릉 하키센터에서 미디어 예술과 뮤지컬을 결합한 무대가 마련된다.
강원도와 강릉시는 24일 도청에서 '미디어아트 아이스 쇼'(G-SHOW) 제작발표회를 갖는다고 23일 밝혔다. 올림픽 경기장을 활용하기 위해 대규모 공연을 기획한 것이다.
강릉하키센터에서 펼쳐질 이 공연의 주제는 4구체 향가인 헌화가(獻花歌)와 해가(海歌)에 나온 수로부인(水路夫人)의 이야기다. 너무 아름다워 용에게 납치됐다 백성들이 구해냈다고 전해지는 그녀의 뒷이야기가 얼음판에서 스케이터의 공연과 음악, 첨단기술의 도움을 받아 펼쳐진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디어 아트와 아이스쇼를 융합, 시간 및 공간을 초월하는 공연을 준비했다"는 게 강원도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드림팀'을 떠올리게 하는 정상급 스텝이 공연을 준비해 관심을 받았다.
'난타'와 '점프' 등 타악공연을 연출한 최철기 감독이 연출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를 지낸 김해진 코치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특히 이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 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공연을 기획하고 준비하는데 모두 93억 원이 들어갔다. 이 가운데 국비는 47억 원에 달한다.
수로부인의 얘기를 담은 아이스쇼는 8월5일부터 한 달 간 주말(금토일)에 하루 두 차례씩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다. 공연의 막이 오를 강릉하키센터는 평창올림픽이 열렸던 곳이다. 이 공연은 옅은 동계스포츠 저변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던 경기장 활용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종욱 강원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전통적인 스토리에 첨단문화기술을 융합해 강원지역을 직간접적으로 홍보하는 관광콘텐츠가 될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며 "올림픽 경기장을 활용한다는 점에도 의의가 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