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경천섬에 초대형 '낙동강 오리알'이 등장했다.
경북 상주시는 최근 중동면 경천섬 앞 수면에 초대형 오리와 오리알 4개를 내달 12일까지 전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상회복에 맞춰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역경을 이겨내자는 역발상의 의미로 설치했다.
조형물은 길이 19.5m, 높이 16.2m 규모의 슈퍼 오리와 오리알 4개다. 조명을 설치해 밤에도 이색적인 경관을 자랑한다.
낙동강 오리알은 부정적인 의미가 강하다. 어떤 무리에서 뒤쳐지거나, 홀로 고립된 상태를 나타낼 때 주로 쓰인다. 이같은 말이 나온 데에는 여러 설이 있다. 6.25 전쟁 당시 연합군의 포탄에 인민군이 강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한 국군 장교가 '낙동강에 오리알이 떨어진다'라고 했다는 설, 낙동강변에 오리가 낳은 알들이 제자리에서 있지 못하고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되거나 썩어버리는 것을 의미한다는 설 등이 있다.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하필이면 ‘낙동강 오리알이냐’는 지적도 있지만, ‘역발상의 새로운 볼거리’라며 낙동강과 어울린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경천섬은 예로부터 야생오리가 번식지로 삼아 오리알섬이라고도 불렸던터라 딱 맞아떨어지는 조형물이라는 분석이 많다.
경천섬은 갖가지 수목과 꽃이 어우러진 20만㎡ 크기의 생태공원으로, 올해 한국관광공사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된 비대면 힐링 명소다.
경천섬 주변에는 경천대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자전거박물관, 상주국제승마장, 상주보 수상레저센터 등이 있다. 또 강 위에 설치된 수상탐방로도 있다.
시는 이 행사와 함께 낙동강 오리알과 경천섬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낙동강 오리알 탐사선도 운행 하고 있다. 또 '낙동강 오리알과 친구가 되어주세요!"를 주제로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벤트와 1년 후에 발송되는 낙동강 오리알 느린엽서 쓰기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상주시 관계자는 "외톨이, 왕따로 상징되는 낙동강 오리알이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세상을 향해 힘껏 날개를 펼친다는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