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7타 차 뒤집기…토머스, 5년 만에 PGA 챔피언십 탈환

입력
2022.05.2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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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토머스(29·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200만 달러)에서 7타 차를 뒤집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토머스는 5년 만에 트로피를 탈환했다.

토머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5언더파 275타로 윌 잘라토리스(미국)와 동타를 이룬 토머스는 3홀 서든데스로 진행된 연장전 2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1언더파를 마크, 이븐파에 그친 잘라토리스를 꺾고 우승컵을 들었다.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15번째 PGA 투어 우승이다. 토머스는 우승상금으로 270만 달러(약 34억 원)를 가져갔다.

PGA 챔피언십 역사상 마지막 날 7타 차를 뒤집고 역전 우승한 경우는 1978년 존 매허피(미국) 이후 무려 44년 만이다. 메이저대회를 통틀어서는 1999년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폴 로리(스코틀랜드)가 장 반데벨데(프랑스)를 상대로 역전극을 벌인 이후 23년 만이자 이번이 6번째다.

토머스는 선두 미토 페레이라(칠레)에 7타 뒤진 공동 7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전반 9개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할 만큼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 특히 6번 홀(파3)에서는 버디 퍼팅에서 어이없는 '생크샷' 실수를 하기도 했다. '생크샷'이란 골프채의 헤드와 샤프트를 이어주는 '힐' 부분에 공이 맞아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토머스는 이어진 상황에서 5.7m 거리의 보기 퍼팅을 성공시키며 위기를 탈출했고, 이후 더 이상 보기를 기록하지 않고 버디만 4개 추가했다. 토머스는 우승 후 "마지막 라운드에서 생크샷을 기록하고도 우승한 건 처음이다"라면서 "괴이한 날이라고 생각되는데, 이런 경험은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장 승부에서도 첫 홀에서 위기가 있었다. 잘라토리스가 장타를 앞세워 2온에 성공한 반면 토머스는 3번째 샷만에 그린에 올렸다. 그러나 잘라토리스가 스리퍼트를 기록하며 파에 그쳤고, 토머스는 2퍼트로 파를 기록했다. 기세가 오른 토머스는 이어진 17번 홀에서 첫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버디를 낚으며 파에 그친 잘라토리스를 앞서나갔다. 이어진 18번 홀에서 잘라토리스는 버디 퍼팅을 놓친 반면 토머스가 파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우승이 확정됐다.

토머스는 "페어웨이만 지키면 버디를 잡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참을성 있게 버텼다"면서 "(7타 차를 극복하고) 연장전까지 간 것이 믿기지 않았다"고 역전 우승 소감을 전했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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