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임대주택 입주민 10명 중 약 8명은 거주 만족도가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거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외부 선입견과 달리 입주민은 대체로 입주 후 행복감이 커졌다는 반응이다. 저렴한 임대료와 주거사다리 역할이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입주민의 만족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2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작성한 ‘공공임대주택 입주민 1만 가구 거주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임대주택(행복주택·국민임대·영구임대) 입주민 78.8%는 ‘공공임대주택 정책과 제도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60.6%는 ‘입주 후 전반적인 행복감이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LH 공공임대주택 전국 거주자 1만 가구를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조사,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지난해 10월28일부터 12월15일까지 진행됐다. 또 주변 시세 대비 공공임대주택 임대료 수준과 월소득 대비 임대료 부담비율(RIR) 조사도 함께 이뤄졌다.
그간 공공임대주택은 주거 면적이 작고, 마감재 수준도 떨어진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입주민들은 긍정적인 인식을 나타냈다. 응답자의 78.2%는 ‘건설임대주택의 구조, 면적, 성능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저렴한 임대료는 공공임대주택의 최고 장점으로 꼽혔다. 입주민 82.6%는 ‘공공임대주택 입주로 보증금이나 월세 부담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거비 절감 효과로 경제적 상황이 개선됐다’는 응답도 과반(49.6%)에 가까웠다.
LH는 이번 조사에서 공공임대주택의 임대료가 주변 시세보다 절반 이하(35.3%)라는 연구 결과도 내놨다. 구체적으로는 행복주택 53.7%, 국민임대 37.9%, 영구임대 18.8%로 집계됐다.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부담비율도 공공임대주택이 20.7포인트로 민간 전월세(23.2)보다 낮았다.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며 내 집 마련 꿈을 키우는 입주자도 많았다. 입주민의 46.2%는 공공임대주택을 ‘더 나은 집을 마련하기 위한 징검다리’로 평가했다. 특히 청년 세대(만 19~34세)의 74.9%는 공공임대주택의 주거사다리 역할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더욱 강한 내 집 마련 의지를 드러냈다.
진미윤 LH정책지원TF단장은 “임대주택에 대한 외부의 부정적인 인식과 달리 입주민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임대주택의 주거사다리 역할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LH는 앞으로 중형평형(전용면적 84㎡) 등 다양한 평형을 도입하고, 입주민이 원하는 주거·생활 서비스를 제공해 ‘공공임대주택 질적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김현준 LH사장은 “주택품질 혁신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고, 다양한 생활 서비스 제공으로 입주민의 주거상향 이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