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인자 리커창 총리가 "경제 안정을 위해 많은 일을 했지만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18일 중국 관영 신화사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윈난성에서 열린 경제업무 좌담회에서 "새로운 감염병과 국제정세 변화 등 예상치 못한 요소의 여파로 4월 경제 지표가 현저히 약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예상치 못한 요소란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정세 불안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발표된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지난해 동기 대비 2.9%와 11.1%씩 하락했다. 중국은 올해 '5.5%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제로 코로나' 달성을 위한 현재의 강력한 방역 정책을 이어갈 경우 팬데믹 첫해인 2020년의 2.3% 수준도 쉽지 않다는 전망 역시 제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18일(현지시간)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5%에서 4.0%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지도부와 주요 관영 매체들은 코로나19 확산 사태에도 불구하고 "안정 속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리 총리의 이날 발언은 그간 중국 정부의 기조와 달리 당초 성장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까지 시사한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리 총리는 "거시적 정책 조정을 강화하고, 정부 기관들도 가능한 빨리 경제 정책을 시작해야 한다"고 다그쳤다. 구체적으로는 대학생 취업·창업 지원과 상공인 대출 이자 상환 유예를 비롯해 안정적인 식량생산, 산업망·공급망 안정 유지, 부동산 시장 안정 등을 주문했다. 이어 "중앙경제공장회의와 정부업무보고에서 확정한 정책들도 상반기에 완료해야 한다"며 "하루빨리 경제가 정상 궤도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