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예린, '여자친구 2막 성공' 이을까

입력
2022.05.24 10:09

그룹 여자친구 출신 예린이 유주와 비비지에 이어 본격적인 2막을 열었다. 지난해 여자친구의 해체 이후 1년 만의 새 출발이다. 앞서 여자친구 출신 유주와 비비지(은하 신비 엄지)가 성공적인 재데뷔를 마친 만큼 예린 역시 이들의 뒤를 이어 '여자친구의 2막 성공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렸다.

여자친구 해체, 성공적 2막 연 유주·비비지

지난해 5월 갑작스러운 해체 소식으로 국내외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던 여자친구는 전 소속사 쏘스뮤직과의 전속계약 종료 이후 빠르게 각자의 길을 모색했다. 같은 소속사에 새 둥지를 틀며 유닛 그룹으로의 재데뷔를 알렸던 은하 신비 엄지를 비롯해 유주 예린 소원 역시 각각 새 소속사를 찾으며 데뷔 6년 만에 '2막'을 알린 것이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해체 이후 가장 먼저 홀로서기에 나선 유주는 솔로 데뷔 앨범 'REC.'로 2만 장을 훌쩍 뛰어넘는 초동 판매고를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해외 유수의 매체들 역시 타이틀 곡 '놀이(Play)'를 집중 조명하며 솔로 가수로서의 새 출발에 대한 호평을 전했다.

이어 재데뷔를 알린 비비지는 더욱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 초동 판매고 4만 장을 돌파하는 호성적을 쓴 비비지는 데뷔 앨범 '밥 밥!(BOP BOP!)' 발매와 동시에 국내 음원차트 1위 등극에 성공하며 활동에 청신호를 켰다. 해외 차트에서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아시아 등 다수 국가의 주요 음악 차트에서 1위 및 상위권을 휩쓴 이들은 지난달 그래미 글로벌 스핀 무대까지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와 함께 비비지는 최근 엠넷 '퀸덤2'에 출연하며 자신들만의 음악색과 퍼포먼스로 새로운 도약을 꾀하는 중이기도 하다.

예린의 홀로서기, 차별화가 필요하다

이 가운데 세 번째 주자로 솔로 데뷔에 나선 예린에게 이목이 쏠린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예린의 본격적인 솔로 데뷔 소식이 알려진 이후 팬들은 여자친구가 아닌 솔로 가수로서 그가 보여줄 모습과 이를 통해 거둘 성과에 주목했다.

이 가운데 예린은 지난 18일 첫 솔로 미니앨범 '아리아(ARIA)'를 발매했다. 그는 새로운 도전과 함께 다시 시작한다는 뜻을 담은 '아리아'와 동명의 타이틀 곡으로 본격적인 홀로서기를 알렸다.

하지만 첫 솔로 데뷔와 함께 베일을 벗은 '아리아'의 무대는 느낌표보단 물음표를 남겼다. 앞서 여자친구 활동 당시 '청순 격정' '칼군무' 등으로 확실한 차별화에 성공했던 것과 달리 솔로 데뷔 곡으로 보여준 모습은 여타 여성 솔로 가수의 느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탓이다. 이미 여자친구 활동을 통해 음악적, 퍼포먼스적 역량을 입증해 왔던 만큼 예린만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지 못한 느낌의 무대는 다소 아쉬웠다.

앞서 유주와 비비지가 '여자친구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끊어내고 성공적인 재데뷔의 발판을 밟을 수 있었던 것은 확실한 차별화라는 전략이 있었던 덕분이다. 물론 여자친구 활동 때와 비교해 예린의 음악색 역시 일정 부분 변화했지만, 아직까지는 '솔로 예린만의 색깔'이 쉬이 떠오르진 않는 만큼 이는 앞으로 예린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이제 갓 앨범을 발매한 만큼 그의 초동 기록이나 차트 기록은 아직 쉽게 예측하긴 어렵다.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를 차치하더라도 예린이 여자친구 출신 멤버들의 '성공기' 배턴을 이어 받을 가능성은 아직 충분하다. 예린의 홀로서기 성패 여부는 그의 선택에 달렸다.

홍혜민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