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원석 낚자” 커진 웹툰·웹소설 시장에… ‘억 소리’ 공모전들

입력
2022.05.1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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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웹소설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6,000억 원에 달한다. 2013년 100억 원 수준에서 약 60배 증가한 수치다. 웹툰 산업 매출액 규모 역시 2020년 약 1조538억 원으로 콘텐츠산업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웹툰과 웹소설의 이 같은 성장은 지식재산권(IP) 활용이 배경이 됐다. 국내 웹툰과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와 영화, 게임 등 2차 콘텐츠가 많아진 데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OTT 플랫폼이 생겨나며 우수 IP를 찾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콘텐츠 원석’을 발굴하기 위한 공모전도 늘고 있다. 특히 ‘대어’를 낚기 위해 상금 규모를 대폭 늘린 ‘억대 공모전’도 많아졌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문피아와 함께 총 상금 규모가 10억 원에 달하는 ‘2022 지상최대웹소설 공모전’을 11일부터 개최하고 있다. 웹소설 단일 공모전 상금 규모로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신인, 기성작가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고 대상 작품에는 1억 원, 최우수상 5개 작품에는 각 5,0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이번 공모전은 네이버웹툰이 지난 2월 국내 최대 웹소설 연재 플랫폼인 문피아의 지분 과반을 인수한 후 양사 합동으로 함께하는 첫 행보다. 네이버웹툰은 앞서 2019년부터 ‘지상최대공모전’이라는 이름으로 웹툰과 웹소설 통합 공모전을 진행해왔으나, 이번 문피아 인수로 웹소설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기존 통합 공모전을 각각 웹툰 분야와 웹소설 분야로 따로 나눠 진행하게 됐다. 수상작은 문피아와 네이버시리즈를 통해 동시 연재가 보장되기 때문에 상금뿐만 아니라 연재를 통한 수익 창출도 가능해진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역시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한 달간 약 5억 원 규모의 ‘제1회 스테이지 웹소설 공모전’을 개최했다. 카카오페이지 스테이지는 무료 웹소설 자유연재 플랫폼으로, 대상 수상작에는 5,000만 원 상금과 더불어 웹툰화가 보장되고 카카오페이지와 일본 카카오픽코마에 동시에 연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마찬가지로 웹소설 자유 연재 플랫폼인 조아라는 올해로 19회를 맞는 77페스티벌 웹소설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대상 수상작 1편에 상금 1억 원이 수여되며, 업계 최초로 연재와 동시에 작가가 독자 조회수에 따라 1회당 최대 20원의 수익금을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잠재력을 지닌 오리지널 IP 확보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최종적인 형태가 정해지지 않은 원천 ‘스토리’ 공모전도 생기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와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스토리위즈 등 KT 계열 콘텐츠 업체들은 내달 24일까지 제1회 KT스튜디오 시리즈 공모전을 진행한다. 수상작은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한 영상화, 지니와 밀리의서재를 통한 오디오 드라마와 블라이스와 케이툰을 통한 웹소설 및 웹툰화 등 다각도로 기획·개발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동 주최하고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스토리 부문’ 공모전은 올해로 벌써 14회째를 맞았다. 작가와 창작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부 포상 사업 중 최대 규모로, 공연, 만화(웹툰), 애니, 영상(드라마, 영화), 출판 등 5개 분야로 접수 가능하며 독창성, 완성도, 시장성, 사업화 가능성, 분야 확장성을 기준으로 심사한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역시 총상금 1억 원 규모로 치러진다. 특히 올해는 SBS자회사인 스튜디오S와 쇼박스가 심사에 참여해 영화 드라마 웹툰 등 2차 콘텐츠로 발전 가능한 작품에 가산점이 주어진다.


한소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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