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 "트로트 가수 편견 깨고파...목표는 히트곡" (인터뷰②)

입력
2022.05.14 10:20

가수 송가인이 트로트 가수의 한계를 깨고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올라운더'로 인정 받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가수 송가인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포켓돌스튜디오 사옥에서 진행된 정규 3집 '연가(戀歌)' 발매 및 '2022 송가인 전국투어 콘서트- 연가' 개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21일 '연가'를 발매한 그는 다음 달 28~29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투어의 포문을 연다. 이는 지난 2019년 개최했던 단독 리사이틀 '어게인(Again)' 이후 무려 3년 만으로 전국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랜만의 대면 콘서트인 만큼 이번 콘서트는 송가인에게도 특별했다. 그는 "그간 코로나19 때문에 계속 비대면으로만 공연을 하다 보니 박수와 함성 소리가 그리웠다"며 "이렇게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 공연을 하게 돼서 너무 설레고 벅차다. 마치 '미스트롯' 첫 콘서트를 했을 때의 느낌이다. 기대감도 생기고 떨리기도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송가인의 전국투어를 향한 팬들의 높은 기대는 '티켓 매진 행렬'로 이어졌다. 앞서 예매가 진행된 서울 대구 공연은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그의 굳건한 인기를 증명했다.

"지난 2019년 첫 단독 콘서트 때에도 1분 안에 모든 티켓이 매진이 됐다고 들었는데, 이번에도 이렇게 큰 사랑을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저한테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여전히 너무 신기하고 꿈을 꾸고 있는 기분이에요. 팬분들 덕분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티켓팅 참여요? 저도 제 콘서트 예매 창에 접속은 해봤는데, 예매를 하려고 하면 티켓이 없어지더라고요. 하하. 아직 제 티켓팅에 성공해 본 적은 없어요."

"인기 비결? 솔직·털털한 성격"

지난 2019년 TV조선 '미스트롯'에서 최종 1위에 오르며 국내 가요계에 본격적인 트롯 붐을 불러 일으켰던 송가인은 3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굳건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는 여전히 그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과 응원을 쏟고 있는 팬덤 '어게인' 덕분이다.

이날 송가인 역시 "저희 팬분들은 모든 순간들이 잊지 못할 추억들을 만들어주신다"며 팬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그래서 매 순간이 특별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첫 콘서트 때는 엄청나게 큰 깃발을 들고 오셔서 휘황찬란하게 응원을 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었죠. 부모님 세대의 팬분들이 이렇게나 열정을 갖고 아이돌 팬 못지 않은 응원을 해주신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어요. 동시에 '내가 이만큼 사랑을 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 행복했어요."

그가 생각하는 자신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송가인은 "'미스트롯'에 처음 나왔을 때 대기실에서의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많이 나왔었다"며 "당시 소탈하고 털털하고 내숭 없는 실제 제 모습들을 보여드렸는데, 그런 솔직함에서 매력을 많이 느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어른들은 딱 얼굴만 보셔도 이게 내숭인지, 진짜 솔직한 건지 다 아신다고들 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진짜 제 솔직함을 알아봐 주신 덕분에 더 좋아해주시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또 제가 트로트만 한 것이 아니라 이전에 국악·판소리도 한 덕분에 보다 한스럽고 깊은 목소리가 있는데, 그런 목소리가 더 마음에 와닿고 꽂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깊이 있다' '가슴을 후벼 판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 것도 저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느끼신 덕분이 아닐까 싶고요."

"히트곡 욕심, 그럼에도 정통 트로트 고집하는 이유는"

최근 정규 3집 '연가'를 발매하고 팬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송가인은 이날 히트곡에 대한 무게감도 솔직하게 드러냈다. 그는 "사실 가수는 전 국민들이 알 수 있는 히트곡이 있어야 인정 받는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띄웠다.

"그렇다고 '히트곡을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작업을 하진 않는 것 같아요. 저도 무명시절을 거쳐서 지금 잘 된 것 처럼 모든 일에는 시기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곡 역시 '언젠가는 히트곡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이번 앨범은 정통 트로트가 주를 이뤄서 히트곡이 나오긴 어려울 것 같아요.(웃음)"

그럼에도 그가 지속적인 정통 트로트 곡 발매와 무대 등으로 뿌리를 이어가고자 노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는 제 장점이 정통 트로트에 있다고 생각해요. 꺾는 부분도 많고 국악의 창법과 비슷한 점이 많다 보니 제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정통 트로트를 조금 더 고집하게 되는 것 같아요. 모든 것엔 뿌리가 있어야 다른 영역으로 입지를 넓힐 수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정통 트로트는 제가 계속 가져가야 할 지점이 아닐까 싶어요."

이어 송가인은 정통 트로트의 명맥은 이어가되, 이를 기반으로 보다 폭넓은 장르에 도전하며 가수로서 자신의 역량을 증명하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트로트 가수는 트로트만 부를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앞으로 다양한 장르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다양한 곡들을 통해 '송가인은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가수'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 목표죠. 나중에는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발라드, 댄스, 록 장르 곡들도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해요. 이번 전국투어 콘서트를 마무리 한 뒤에는 제가 직접 가사도 쓰고 곡도 만들어 보는 시간을 조금 가져보려고요. 트로트 다음으로 해보고 싶은 장르가 발라드인데, 꾸준한 노력을 통해 보다 대중적으로 사랑 받을 수 있는 곡을 들려드리고 싶다는 욕심도 있어요. 모두에게 사랑 받으면서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할 만한 곡을 한 곡쯤 해보고 싶달까요? 하하. 앞으로 여러 도전을 통해 '트로트 가수는 한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드리려고요."

한편 지난달 21일 세 번째 정규 앨범 '연가'를 발매한 송가인은 오는 28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2022 송가인 전국투어 콘서트- 연가'의 포문을 연다. 다음 달 대구 전주 공연을 이어갈 송가인은 추후 다른 지역의 공연도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전국의 팬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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